"될 곳만 된다" 주택시장 양극화 심화, 입지가 성공 가른다

김기덕 기자I 2017.07.27 14:45:19

전남 여수 웅천 택지지구·부산 금정구 등 분양물량 주목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청약 흥행 등이 나타나는 지역에만 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우수한 입지와 개발 호재를 품고 있는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국감정원은 ‘2017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입주물량 증가 리스크 등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달 17일 한국감정원 공동주택 통합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수도권은 전월과 비교해 0.41% 증가한 반면 지방은 0.1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 교통망 확충,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가 꾸준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주택시장이 양분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있다. 지역 내에서 뛰어난 입지를 선점한 사업지에서는 두자릿 수 이상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올 5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아파트는 평균 28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이 단지는 2호선 범어역 초역세권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전남 여수에서는 한화건설이 여수 웅천택지지구에 공급한 ‘여수 웅천 꿈에그린’이 전체 1592가구 모집에(특별공급 제외) 1, 2순위 당해 지역에서만 총 1만 2762건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8.02대 1, 최고 경쟁률 85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여수는 정유산업과 해양도시로 유명한 지역으로 바닷가에 조성되는 웅천택지지구를 중심으로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웅천지구는 오는 2020년까지 남해안 거점형 마리나항이 건설돼 완공 시 여수를 대표하는 해양레저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또 내년에는 웅천~소호 해상교량 착공이 예정돼 있고 웅천지구 내에 장도 근린공원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지역에서는 다음달 한화건설이 ‘여수 웅천 꿈에그린 더 테라스’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2개 단지, 총 452가구이며, 전용면적 84㎡와 107㎡, 125㎡ 3개 타입으로 공급된다. 전 세대가 테라스를 갖추고 있고 타입별로 차별화 된 테라스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여수 내에서도 희소성 높은 단지로 주목 받을 전망이다.

삼호가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역시 바다와 맞닿은 입지적 강점으로 괄목할만한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 20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1~4단지 총 71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6만3787건(중복청약 포함)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28대 1로 전 타입 조기 마감을 일궜다.

부산 지역에서는 8월 중 금정구 구서동 86-16번지 외 10필지에 ‘구서역 두산위브 포세이돈’이 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구서역 초역세권으로 지하 6층 ~ 지상 32층, 아파트 2개동으로 아파트 330세대 오피스텔 40실 규모다.

△전남 여수 웅천지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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