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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료수익 7천억 증발…순이익 30% 감소 예상
이번에 당정이 영세·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0.7%포인트 내린 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국회가 애초 0.5%포인트 인하를 요구한 만큼 수수료율 인하폭이 최대 0.5%포인트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정의 수수료율 개편 방안을 본 한 카드사 관계자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는 이번 수수료율 개편 방안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수료수익이 6700억원(영세·중소가맹점 4800억원, 일반 19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정부가 이번에 국세납부대행 수수료율을 0.2%포인트 내린 영향을 반영하면 수수료수익 감소폭이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로선 유력한 수입원이 사라진 셈”이라며 “수수료수익 감소폭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내년도 순이익이 감소폭이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1~2012년 카드수수료율이 평균 0.24%포인트 내려가면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2013년 순이익이 2011년보다 25.5% 급감했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당시엔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이 0.2~0.3%포인트 오른 데다 과도한 마케팅 규제가 생겨 카드사로선 비용을 아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수익 감소를 메울 적당한 방법이 없다”며 “신사업도 구상하고 있지만 카드본업을 벗어난 아이템으로 수익을 내기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 신규채용 없애고 희망퇴직설도 나돌아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 짜기에 들어간 카드사들은 무엇보다 비용 줄이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고비와 같은 마케팅비용은 가장 먼저 예산안에서 밀려나고 있다. 한 카드사 고위임원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약관상 정해진 것이어서 줄일 수 없다 보니 자체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매년 4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사실 이 마저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카드사들이 올 연말 희망퇴직에 나설 거란 얘기도 업계 안팎에서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형 카드사 1곳이 연말에 희망퇴직에 나선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카드사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