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 대응 일환으로 시설 투자(CAPEX) 규모를 줄이고 액정표시장치(LCD)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있는 만큼 향후에도 기술투자 규모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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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순유출을 유지했다. 시설투자 감소로 유형자산 취득에 사용된 현금은 줄었지만 R&D 확대 영향으로 무형자산 취득 규모가 대폭 확대되 순유출 기조가 유지됐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873억원이다. 이 중 유형자산 취득에 1조2475억원, 무형자산 취득에 4792억원의 현금이 사용됐다. 유형자산 취득은 전년 동기 대비 42.8% 줄어든 반면 무형자산 취득 규모는 37.2% 증가했다.
무형자산에 R&D 비용 등이 포함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가 기술 투자를 확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이 조성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에 51억원을 출자하는 한편 117억원을 특정 금전신탁에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하고 있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서는 기술투자를 통한 시장 영향력 확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OLED R&D 비용은 성숙단계인 LCD 대비 단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의 R&D 내역에서도 잘 나타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중 게이밍 모니터에 사용되는 고주사율 27형 OLED 제품 개발을 세계 최초로 완료했다.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ATO(Advaced Thin Oled) 기술 개발을 끝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LCD 공장 지분 매각 성공으로 재무 부담을 상당 부분 털어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유동성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공격적인 기술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TCL그룹 자회사 CSOT에 양도했다고 공시했다. 매매 대금은 108억 위안(한화 약 2조300억원)으로 내년 3월 31일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내년 1분기 중 2조원의 현금 유입돼 LG디스플레이의 재무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조원은 LG디스플레이 자기자본(8조7000억원)의 23%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