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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포럼 주제인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더위를 뚫고 행사장을 찾은 이들로 로비가 붐비기 시작했다. 특히 청소년, 대학생 등의 관심이 높았다. ‘알바’ 시간을 바꾼 대학생부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중학생 등 8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인상적인 제언들을 메모하는 등 열성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인구 문제가 ‘정말 나의 문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동국대에 재학 중인 정민주(21)씨는 “강연과 토론을 들어보니 인구절벽이 내가 당사자인 문제라고 느꼈다”며 “이제부터는 내가 관심을 두고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학생 이주희(13)양은 “프레드릭 라인벨트 전 스웨덴 총리가 스웨덴 인구 20%가 이민자라고 말한 점이 흥미로웠다”며 “우리나라도 인구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한민족’과 같은 인식을 지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관련 정책을 책임지는 정부 인사뿐만 아니라 교육계·재계·학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인상적인 연사들의 발언을 적어가면서 들었는데 책자에 빈틈없이 가득 찼다”며 “인구 정책은 여성 정책이어야 한다는 라인펠트 전 총리의 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조연설 토론자로 참석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청년들에게 출산하라고 말을 할 수 있나. 그런 말을 하는 대신 정치권이 잘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먼저 나서서 출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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