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들 "부동산발 금융시스템 붕괴론은 과도"

하상렬 기자I 2023.08.17 15:25:26

국제금융센터, 전문가 초청 간담회 개최
"中 정부, 이미 리스크 인지…질서있는 디폴트 유도할 것"
"배터리·전기차 세계적 경쟁력…중장기적 안정화 전망"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최근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중국 주요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따라 제기되고 있는 부동산발(發) 금융시스템 붕괴론은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한 항구(사진=AFP)
국제금융센터는 17일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중국 금융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서은종 BNP파리바 총괄본부장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위원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정국 정부는 이미 부동산 리스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부양강도를 높이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질서있는 디폴트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채 금리와 은행간 금리도 안정적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회사채(AA) 5년물 금리와 은행간 금리는 이달 각각 3.7%, 1.8%로 작년 말(4.2%, 2.3%)보다 낮다.

중장기적으론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은 현재 배터리, 전기차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금융시장 발전 잠재력이 상당하고 외국인 증권시장 투자 확대 등 개방조치와 러시아, 사우디 등 위안화 결제비중 확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디폴드 우려로 시장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에 대해선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정부의 보증 정도가 약한 민간기업들의 디폴트 위험이 국유기업 대비 크게 높아 신용위험 확대의 취약고리로 작용하면서 관련 금융기업 부실을 초래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우려됐다. 전문가들은 “대외순자산 증가와 금융시장의 낮은 외국인 개방 정도 등으로 환율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대외수요 둔화 등으로 감소하는 동시에 외국인 부동산 자금 유입도 줄어들면서 위안화 약세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잠재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첨단산업 견제 영향 등이 중장기적인 자본유출을 야기할 가능성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따랐다. 전문가들은 “미중 금리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채권부문을 중심으로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투자규제가 강화되면서 해당부문 자본이탈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최근 위안화 약세와 중국 부동산 리스크 등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신용불안 가능성, 외국인 자본 유출입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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