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우리 집 가져요..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새 건물 가보니

강민구 기자I 2023.06.07 18:12:52

15일부터 정부세종청사 4동으로 이전 작업 시작
과기정통부 자체 건물 처음···일부부처 사무실과 공존
북카페 컨셉 등 인테리어 변화 시도···옥상정원 활용
주차난, 냉난방, 보안검색 강화로 외부인 불편함도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달 말을 목표로 한창 공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우리집을 갖게 됩니다.(웃음)”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 4동 공사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입주 예정지)에서 만난 과기정통부 관계자가 길을 안내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현재 민간건물(세종파이낸스센터 2차)에 입주해있는 과기정통부는 다음 주(15일)부터 이사를 시작해 이달말(30일)까지 이전 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정부서울청사, 정부과천청사, 세종 민간건물을 옮겨다닌 끝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전 작업을 시작한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기정통부는 기획재정부가 썼던 건물에 입주를 하게 된다. 앞서 기재부가 예정됐던 세종정부청사 중앙동 새건물로 옮겨가는 반면 과기정통부는 기재부가 썼던 건물에 입주를 추진하자 비판도 받았다. 과기정통부가 힘의 논리에 밀렸고, 정부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이유다. 과기정통부 공무원 노조가 성명서를 통해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안이 일단락되면서 과기정통부는 인테리어 비용, 민간건물 원상복구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16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정부세종청사 4동에 입주하게 된다.

막바지 공사작업이 한창이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15일부터 세 차례 나눠 이전

공사 현장에 들어서기까지 외부 경비실 건물, 1층 보안검색대를 차례로 통과해야 했다. 인솔자가 나와 보호장구를 착용한끝에 출입을 할 수 있었다.

현재 건물은 막바지 공사 작업에 한창이다. 과기정통부는 △1차(15일~16일) △2차(22일~23일) △3차(28일~30일)로 세번 나눠 이사한다. 세종 중앙부처 특성상 1,2층은 기둥만 있기 때문에 3~6층을 쓴다. 4층(조용한 카페), 5층(북카페), 6층(숲속 사무실) 컨셉으로 색다른 변화를 준다. 기존에 어두운 진누런색으로 있었던 벽도 바꾸는 작업도 하고 있다.

여느 정부세종청사 인프라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보였다. 외부 연결 다리를 통해 4~6층에서는 다른 부처 건물로 걸어서 이동할수도 있다. 6층에서 ‘옥상정원’으로 올라가서 정원에서 휴식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옥상정원’을 이용할 수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다른 정부부처와도 연결돼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실제 외부인(민원인)이 주로 활용하게 될 공간은 4층이 될 예정이다. 1층에서 신분증을 교환한뒤 4층에서 회의 등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3층에는 대변인실, 브리핑실, 문서창고, 휴게실, 당직실이 들어선다. 4층에는 기초원천연구정책관실, 거대공공연구정책관실, 정보통신산업정책관실, 인공지능기반정책관실 등 1·2차관 주요 실·국 사무실이 자리한다. 장·차관실, 과학기술정책국실, 성과평가정책국실, 연구개발투자국실, 운영지원과, 디지털플랫폼정부지원반 등이 입주하는 공간은 5층이다. 마지막으로 6층에는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실, 통신정책관실, 방송진흥정책관실, 미래인재정책국실, 비즈니스벨트추진단 등이 사무실을 쓴다.

◇주차난, 냉난방 등 민원인 불편 우려도

다만 새 청사는 과기정통부만 쓰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3층에는 조세심판원,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 일부 사무실이 입주한다. 4층에는 외부 기관인 감사원이 일부 사무실을 쓴다는 점에서 앞으로 공존해야 한다.

조세심판원 등이 과기정통부 청사를 함께 쓴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한다. 실제 입주 예정 건물에는 단 190대만 주차할 수 있다. 장애인, 다른 입주 부처 할당 등을 감안하면 100여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 이후 여름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중앙 통제를 받는 냉난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세종청사 입구 경비실부터 1층 보안검색대 등 보안도 강화돼 이전 보다 더 출입이 엄격해지면서 외부인들이 이전보다 불편함도 느낄 수 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작년 12월부터 청사를 리모델링하며 신경을 많이 썼다”며 “같은층에 1, 2차관실을 섞는 등 변화를 줬고, 공용공간에도 신경을 쓴 만큼 이전보다 소통이 더 활성화되고, 청사 관리도 효율적으로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부처명 변경 작업도 일부 마무리됐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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