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만에 돌아온 ‘카카오 메일’…해킹메일은 주의해야

김정유 기자I 2022.10.18 17:59:44

카카오 “18일 다음 메일도 순차적 복구 예정”
톡채널도 광고성 메시지 기능 이외 모두 복구
카카오 서버 3만2000대 중 2만3000대 복구
카카오 사칭 해킹메일 위협도 “피해신고는 없어”

18일 오후 카카오 메일은 가입부터 메시지 송수신 등 모든 기능이 정상화됐다. (사진=카카오 메일 화면 캡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카카오 사태’ 4일 만에 서비스 전반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가장 복구가 더뎠던 메일 서비스도 카카오 메일이 정상화됐고, 다음 메일도 조만간 순차 복구될 예정이다. 그간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셌던 카카오톡 톡채널의 기능도 대부분 정상화됐다.

다만,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 문제, 트래픽 쏠림 문제, 서버 복구 과정에서의 변수 등으로 정상화된 서비스 중에서도 일부 이용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상화 과정을 틈타 카카오를 사칭한 일부 해킹메일·스미싱 등 사이버 공격 정황도 나오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카카오 메일이 정상화됐다. 다음 메일은 이날 중 복구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장애가 발생한 지 약 4일 만에 메일 서비스가 되돌아온 셈이다.

카카오·다음 메일은 그간 이용자들의 복구 요청이 많았지만 데이터양과 복잡도, 복구장비의 특수성 등을 이유로 정상화가 지연돼왔다. 가장 까다로웠던 메일 서비스 복구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체 카카오 서비스 정상화도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 약 95% 정상화가 진행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톡과 다음의 주요 서비스는 대부분은 복구됐다. 기존 이용자 불만이 컸던 톡채널도 현재 주요 기능 복구를 완료했다. 다만 △톡채널의 광고성 메시지 발송 기능 △톡서랍 △쇼핑하기 검색 기능 △다음뉴스 컬렉션 등은 아직 정상화되지 못했다. 또 현재 카카오가 정상화됐다고 공지한 서비스 중에서도 이용자별로 서비스 차질을 겪는 사례도 있다.

카카오 측은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 문제부터 일시적으로 몰리는 트래픽, 그리고 복구 후 서버 원상복구 과정에서 변수 등이 생겨 일부 이용자별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화재가 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3만2000대의 서버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복구된 서버는 2만3000대이며, 남은 9000여대는 서버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은 상태다. 판교 데이터센터 복구율이 95%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카카오 서비스들도 19일까지는 모두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체 복구된 서비스들은 전체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멜론 △카카오TV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카카오게임즈 △픽코마 등이다. 카카오페이도 주요 금융거래 기능은 복구됐지만, 송금확인증, 거래확인증, 1대1일 메일 등은 현재 복구 중에 있다.

이처럼 카카오 서비스들이 정상화 수순을 밟자 이틈을 통해 해킹메일 유포 등의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카카오 사칭 이메일을 통해 카카오톡 설치파일(PC버전 등)을 위장한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설치 파일 자체가 카카오톡 다운로드 파일로 위장돼 주의를 들이지 않으면 설치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해킹메일 방식 이외의 사이버공격 위협 사례는 추가적으로 발견되지 않았지만 향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악용소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KISA 관계자는 “카카오 사칭 해킹메일건 외에 추가적으로 확인된 위협 정황은 없다. 지난 17일 카카오 사칭 해킹메일 정황을 포착, 선제적으로 차단한 상태”라며 “다행히도 아직 카카오 사칭 해킹메일 등으로 피해 신고가 접수된 건은 없지만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데이터센터 화재로 장애가 있었던 카카오의 각종 주요 서비스들이 속속 오류를 바로잡으면서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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