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국내 백신 수급 환경도 개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국산 1호 개발사가 되면 시장성은 물론, 인지도 측면에서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 7곳이 개발중…SK가 임상 단계 앞서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제넥신(095700) 진원생명과학(011000) 등 7개 업체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주목하고 있다.
일단 임상 시험 단계로 가장 앞섰다. 이날 식약처는 국내 개발 코로나19 백신 중에서는 처음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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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백신 개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백신 자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연구개발부터 허가까지 백신 개발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한다는 사업인 ‘우리 백신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비교임상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와 관련 현지 기관에 협조 요청을 했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식약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국산 1호 백신이 탄생하여 상용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국내의 임상시험이 신속하게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전방위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넥신, 글로벌 3상 승인…진원생명과학·셀리드 등도 연내 3상 목표
제넥신(095700)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임상 2상에 진입해 백신개발 속도에 있어 상위권에 속한다. 제넥신은 개발중인 ‘GX-19N’로 지난달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감독청(BPOM)으로부터 임상2·3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제넥신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바이오로직스(206650)와 진원생명과학(011000), 셀리드(299660)도 각각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이들 기업은 연내 임상 3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1상중인 큐라티스와 HK이노엔(195940)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무소속 의원이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제3차 코로나19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 임상지원 공모결과’에 따르면 큐라티스와 HK이노엔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든 셀트리온(068270)이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향후 개발 속도에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진국과 후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가 된다면 실적은 물론, 아직까지 백신 개발에 성공한 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글로벌 홍보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