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 中 반발에도…또 대만에 고위 관료 파견

김인경 기자I 2018.03.23 15:11:24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무역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미국이 다시 고위 관료를 대만으로 파견했다.

23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이안 스테프 미국 상무부 제조업담당 부차관보가 22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만여행법에 최종서명했다. 대만여행법은 대만 고위급 공무원이 미국에 방문해 정부 관리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경제와 문화 주요 인사도 미국 내 사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이제까지 미국 정부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하기도 했고, 대만 정부 인사도 백악관을 가긴 했지만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을 의식해 얕은 수준으로만 이뤄져 왔다.

하지만 대만여행법에 서명하며 양국의 교류는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천쥐 가오슝 시장이 미국 의원과 관료를 만나기 위해 17일 미국에 방문했고 이어 알렉스 윙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대만을 방문하며 양국은 교류를 시작하고 있다.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민족의 대의와 역사적 조류 앞에 어떠한 분열행위와 꼼수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 말하는 등 미국에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랑곳 않는 분위기다.

대만 외교부는 스테프 부차관보가 이번 대만 방문 기간 정부 당국자와 기업인들을 만나 미국과 대만 간의 경제협력 및 무역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 미국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스테프 부차관보의 방문으로 미국과 대만 간 무역, 사업 및 투자관계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테프 부차관보는 미국 제조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사업진출 기회를 발굴하며 투자 계획을 홍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