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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韓 게임사…2분기 실적 전망은

김가은 기자I 2024.07.11 16:19:16

''3N2K'' 등 韓 주요 게임사 2Q 실적 전망
넥슨·넷마블·크래프톤 호실적 예상, 신작 효과 톡톡
엔씨·카카오게임즈 실적 부진 전망, 하반기 반등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올해 2분기 실적을 두고 ‘3N2K(넥슨·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크래프톤(259960)·카카오게임즈(293490))’로 불리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1일 국내 증권가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은 올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에 출시될 대형 신작들이 남아있는 만큼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신작 효과 누린 넥슨 ·넷마블, ‘배그’ IP 힘입은 크래프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효과가 반영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5월 21일 중국 현지에 출시된 던파 모바일은 한 달동안 매출 2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간 중국 iOS 시장 매출 상위 10개 게임이 출시 첫 달 기록한 매출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최근 출시한 루트슈터 장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초반 흥행에 성공해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 13개국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 최고 동시접속자 수 또한 첫날 23만명으로 시작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퍼스트 디센던트의 (출시 이후) 6일 누적 매출은 230억달러(318억원)으로 일평균 53억원 수준”이라며 “출시 초기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아직 트래픽이 상승 추세에 있는 만큼, 3분기 평균 20억원 이상의 일평균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넥슨 중국 ‘던파모바일’ 글로벌 누적 매출(사진=센서타워)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포함해 신작 성과가 좋았던 넷마블은 올 2분기 매출 7567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3%,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올 상반기 출시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나혼렙 등 신작들이 모두 흥행한 점이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나혼렙의 성과가 컸다. 나혼렙은 출시 2주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건을 넘었다. 또 센서타워에 따르면 나혼렙은 글로벌 출시 후 한 달만에 약 967억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을 올렸다. 인기 지식재산권(IP)인 ‘나혼자만 레벨업’ 웹툰을 활용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나혼렙은 분기 단위로 진행되는 스토리 업데이트 시 재차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애니메이션 2기가 방영되면 추가적 콘텐츠 업데이트가 점쳐진다”며 “하반기 중 스팀, 내년에는 콘솔 플랫폼 확장이 예정돼 있어 제품수명주기(PLC)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크래프톤 또한 ‘PUBG: 배틀그라운드’ IP 효과에 힙입어 매출 5253억원, 영업이익 181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71%, 37.86% 늘어난 수치다. 특히 두카티와 뉴진스 등 외부 IP와의 협업 효과로 이용자당 평균 수익(ARPU)가 전년 대비 상승할 예정이다. 최근 뉴진스 아이템 환불 이슈는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배틀그라운드 IP 효과와 함께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신작이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21일부터 개최되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에 두 게임을 출품한다. 다크앤다커는 4분기 중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인조이는 내년 상반기로 계획돼 있다.

◇2분기 아쉬운 엔씨·카카오게임즈, 하반기 반등 예상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올 2분기 매출 3939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엔씨소프트 신작 스위칭 RPG ‘호연’ 인게임 화면(사진=엔씨소프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2%, 영업이익은 84.8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배틀크러쉬’와 하반기 선보일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이 있어서다. 여기에 오는 9월 아마존게임즈와 출시할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도 있다.

‘오딘’ 매출 하락세에 카카오게임즈도 아쉬운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매출 2611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7%, 35.24% 줄어든 수치다. 다만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 구간에 접어들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다수의 신작 출시로 실적 회복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오딘 IP를 활용한 ‘발할라 서바이벌’과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C’가 예정돼 있고, 스타크래프트2 개발진이 만든 스톰게이트도 8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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