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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엔지니어링 "2차전지·수소 모듈 선두주자…상장 후 증설"

김응태 기자I 2023.11.08 16:36:44

[IPO출사표]
계장용 피팅·밸브 전문기업
조선, 석유·화학 시장서 견조한 성장 지속
2차전지 및 수소업체 등에도 모듈 공급 확대
향후 5년간 매출 연평균 25% 성장 전망
공모가 5200~6000원…11월 코스닥 상장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한선엔지니어링은 설립 이후 역성장 없이 성과를 내며 성장했습니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으로 수소연료전지부터 플랜트, 인프라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글로벌 시장의 기회를 타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훈 한선엔지니어링 대표. (사진=한선엔지니어링)
이제훈 한선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에 설립한 피팅·밸브 전문기업이다. 유체와 기체가 흐르는 장비에 장착돼 정밀하게 계측할 수 있는 계장용 피팅·밸브 제조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피팅·밸브는 조선, 석유·화학, 방산·우주항공을 비롯해 최근에는 수소에너지, 2차전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반도체 등 활용 산업 장면이 다양하다.

조선과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분야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에너지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방산업에서 자본적지출(CAPEX)이 늘며 피팅·밸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로 인한 고부가·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전환에 따른 수요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국내 최다이자 업계에서 유일하게 세계 8대 선급인증도 획득했다.

신성장 산업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국내 2차전지 배터리 제조사 2곳과 협업을 거쳐 2차전지 ESS 직분사 소화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ESS 직분사 소화 모듈은 2차전지 화재 위험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북미 진출에 필수적인 미국안전규격인증인 ‘UL 인증’도 취득했다.

수소산업 분야에서도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기업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SK(034730)에코플랜트의 합작사인 블룸SK퓨얼셀의 국내 최초 1차 벤더사로 선정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시스템용 배관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4만개가 넘는 피팅·밸브 제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한 것 역시 강점이다. 전산 시스템은 전 설비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주문부터 납품까지 리드 타임(Lead time·제품 주문에서 인도까지 소요되는 시간) 단축과 오발주 등의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실적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10억원으로 전년(272억원) 대비 5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억원에서 72억원으로 148.3% 늘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누적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38.9%다. 앞으로도 5년간 매출이 연평균 25%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밸브·피팅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지 매입자금을 상환하고 수소, 2차전지 등 차기 성장 분야에서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선다.

한선엔지니어링의 총공모주식수는 425만주이며,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5200~60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255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1020억원이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1700만2500주 중 유통가능물량은 425만주로 25%다. 보호예수물량은 1275만2500주로 75%다. 상장 후 3개월 뒤에는 주관사 의무인수분 12만7500주(0.7%)가 시장에 풀린다. 최대주주 등 보유 지분 1252만5000주(73.7%)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다.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같은 달 13~14일에는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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