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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엔 최태원 회장을 포함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6일 테니스를 하다가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최 회장도 목발을 짚고 회의장을 찾았다.
이날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회의에선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중 하나인 반도체 사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주된 논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넷제로(Net Zero) 추진 현황 점검도 이뤄질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CEO 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란 화두를 던진 이후 줄곧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할 것을 강조해왔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와 배터리 소재·수소·풍력·신재생에너지 등 사업은 그룹의 신성장 사업이자 ESG 경영 실현과 넷제로 달성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 이와 함께 각 계열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도 점검하며 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도 손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선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주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또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 기업 가치를 높일 새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당시 그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의 경영 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각 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외부 전문가들과 거시경제 지표들을 점검하고 각 요인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