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소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번 낙탄 사고로 인해 관련 개발자들이 과도한 감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언급에 “‘과연 이거(현무 개발) 해야겠나. 저 부서로 옮기겠다’는 개발자들의 얘기가 들린다”고 했다.
현무 미사일은 핵 전력이 없는 우리 군의 가장 강력한 전략 무기다. ‘비닉무기’로 분류돼 ADD가 개발하고 검증도 스스로 한다. 현무-2C 탄도미사일은 지난 4일 밤 실사격 훈련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 후 추락했다. 목표 방향인 동해상과 정반대인 발사 지점 서쪽의 영내 골프장에 떨어졌다. 인근에는 유류저장고와 군 관사 등이 있어 탄두가 폭발했을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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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소장은 “(현무 미사일 개발은) 수십 년이 넘었고, 보수·진보를 떠나서 우리 주력으로서 연구원들이 만든 것이다. 신뢰성은 충분하다”면서 “(현무 미사일을) 폄훼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도하게 감사를 받아 문제가 되면 우리 연구원들 중에 앞으로 ‘킬체인’을 연구하겠단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감사가) 대한민국을 위한 일인지, 적을 위한 일인지 (살펴볼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 소장은 이번 낙탄 사고 원인에 대해 제어 기능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김승겸 합참의장은 “특정 장치 결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초기 파악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소장은 낙탄 사고에 ‘폭발’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고 ‘연소’란 표현이 맞다”며 “연소는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무-2C 미사일과 함께 사격한 우리 군의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1발도 추적신호가 끊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작동 원인을 조사할 권한이 한국 측에는 없느냐’는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박 소장은 “에이태큼스는 미국제이고 밀봉돼 있어서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