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갤버즈2 프로’ 90%가 ‘재활용 소재’…삼성이 가야할 길이죠”

김정유 기자I 2022.08.16 14:33:57

[갤럭시 언팩 2022]
프런비르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
신제품 곳곳에 PCM·폐어망 재활용 소재
작년 9월부터 갤럭시 기기 90%에 적극 적용
‘갤Z폴드4’ 패키지도 100% 재활용 ‘눈길’

프런비르 씽 라토르 삼성전자 MX사업부 선행 CMF랩 프로가 지난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친환경 비전과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욕(미국)=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버즈2 프로’만 해도 기기의 90%를 사용후소재(PCM·Post Consumer Materials)로 적용했습니다. 재활용 소재 사용에 따른 원가 인상 요인을 소비자들에게 돌리지 않고 치열한 기술개발로 극복해 나갈 계획입니다.”

프런비르 씽 라토르 삼성전자(005930) MX사업부 선행 CMF랩 프로는 지난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출시한 모든 갤럭시 기기의 90%가 재활용 소재를 쓰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인도 출신의 프런비르 프로는 삼성전자의 PCM 사업 초창기부터 함께 한 회사내 ‘친환경 전도사’다. 카이스트 기계공학 석사로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그간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기의 플라스틱 재료 연구와 개발을 담당해 왔고, 지난해부터 ‘지구를 위한 갤럭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발굴하고 있다.

프런비르 프로에 따르면 이번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 버즈2 프로’는 삼성전자 친환경 노력의 결실이다. ‘갤럭시 버즈2 프로’의 90% 이상(무게 기준)이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다. 삼성전자 갤럭시 기기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PCM 등 재활용 소재를 내장용 부품 중심으로 적용했지만 ‘갤럭시 버즈2 프로’의 경우 그 비중을 대폭 확장했다.

프런비르 프로는 “PCM 소재는 이미 ‘버즈2 프로’에 외장용으로까지 확대했다. 다만, 폐어망 등 해양폐기물 재활용 소재의 경우엔 색상 구현이 어려워 외장용 적용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며 “(버즈2 프로에 적용한 것처럼) 스마트폰 외장용 재활용 소재 적용 방안도 현재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폐어망 재활용 소재의 경우도 점차 갤럭시 기기 적용 비중이 늘고 있다. 실제 △‘갤럭시Z 폴드4’ 사이드키 브라켓, 디스플레이 커넥터 커버 △‘갤럭시Z 플립4’ 볼륨키 브라켓 △‘갤럭시 버즈2 프로’ 배터리 장착부 브라켓 등에 폐어망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

프런비르 프로는 “신규 폴더블폰에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는데, 이는 올초 출시한 ‘갤럭시S22’에 이어 적용을 확대한 것”이라며 “폐어망 재활용 소재 확대를 통해 올해 말까지 약 50t의 폐어망을 수거해 해양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품 패키지에도 재활용 소재를 확대했다. 프런비르 프로는 “기기 부품뿐만 아니라 제품 패키지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갤럭시Z 폴드4’의 패키지는 100% 재활용 소재를 썼다”며 “이는 나무 5만1000그루를 지키는 효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 MX사업부가 선보이는 갤럭시 기기 중 재활용 소재가 사용되는 비중은 약 20%다. 나머지 80%는 순수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된다. 아직은 갈길이 멀다. 경쟁사 애플도 전사적으로 친환경 전환 노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애플 기기의 20%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친환경 소재 적용에서도 향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프런비르 프로는 “처리 과정이 까다로운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면 제품 원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고 자체 혁신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재활용 소재 개발하고 해양환경 보존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갤럭시 기기 부품들. (사진=삼성전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