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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가 한국 경제의 신(新)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방탄소년단(BTS)에서 오징어게임에 이르기까지 크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수출 △관광산업 △일자리 부문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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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콘텐츠 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콘텐츠 관련 수출액은 108억달러(약 12조8628억원)로 집계됐다. 한국의 ‘캐시카우’인 반도체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지만, 가전제품이나 화장품 등의 주요 수출품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5.4% 감소했음에도, 출판·게임·음악·영화·TV 프로그램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수출액은 6.3% 증가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와 관련된 화장품, 의류, 식품 등의 수출액은 지난해 5.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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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국 엔터 분야의 세계적 유행은 기존 중국인의 비중이 높던 한국 관광 산업의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와 아이돌의 인기는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관광 산업의 중국 과잉 의존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2017년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배치를 반대하며 중국인들에게 한국 여행을 금지했다. 이 조치로 전체 한국 입국자 수가 급감했는데, 이는 그 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포인트(p) 하락시켰다.
한국 여행 산업의 주요 과제는 아시아 너머 방문객 기반을 넓히는 것으로, 엔터 부문 강화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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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블룸버그통신은 K-콘텐츠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9~2019년 창의·예술 서비스 종사자 수는 27% 늘었다. 반면, 전통적 경제 엔진인 제조업 부문의 고용률은 같은 기간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엔터 및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한국에서 정규직 일자리 1만6000개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