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이날 낮 12시10분 쯤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3~4년 차 사무관 12명과 브라운백 미팅을 진행했다. 브라운백 미팅은 간단한 점심 식사를 곁들인 격식 없는 회의지만, 이날은 코로나19로 인해 각자 점심 식사를 한 뒤에 만남을 가졌다.
이날 홍 부총리와 만난 사무관들은 행정고시 61회, 62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에서 2~3년 정도 일한 사무관들로,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다. 사무관들 중에는 홍 부총리가 취임한 뒤 처음 공직에 들어온 이들도 포함됐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만남은 격식 없이 유쾌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옛날이야기’를 싫어하는 MZ세대 특성을 고려한 홍 부총리가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해 직접 넌센스 퀴즈도 준비해 퀴즈를 맞히는 시간도 있었다고 한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개인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희망하는 사무관들에 한해 미팅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홍 부총리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무관들이 많아 신청률이 높았다”고 귀띔했다.
홍 부총리는 젊은 사무관들에게 업무 애로사항을 묻고, 나라 일꾼으로서 공직 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이날 사무관들에게 “해외에서 식견을 넓히는 등 역량을 잘 쌓아서 중역이 돼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 부총리는 최근 젊은 사무관들이 기재부를 기피하는 현상을 안타까워 하며 직원들에게 “기재부에 오면 승진이 늦고 힘들다는 이유로 오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가 최근에 있다”고 운을 뗀 뒤 “기재부라는 큰 물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더 큰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홍 부총리는 평소에도 신참 사무관뿐 아니라 팀장급, 과장급 등 일선 직원들과 비공식 만남을 자주 가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심화로 인해 자주 열리진 않았지만, 이번 미팅을 계기로 앞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에 대해 홍 부총리와 재직 기간이 비슷한 사무관들을 만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참석하는 직원들이 홍 부총리가 취임하고 처음 받은 사무관 정도의 연차인데, 취임 1000일을 맞아 비슷한 연차의 직원들을 만나려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일자리, 주거 등 청년 문제가 심화하며 정부가 청년 정책에 역량을 쏟고 있는 와중 지근 거리에 있는 청년 사무관들부터 만나면서 MZ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 부총리는 제2회 청년의 날을 앞둔 지난 11일 청년 정책 콘퍼런스 영상 축사에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소통 결과가 예산으로 직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