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석철 충북대 스마트카연구센터장은 16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최근 인공지능(AI)과 딥러닝 등 자율주행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기 교수는 자율주행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과 기술적인 접근은 다르다고 운을 뗐다. 자율주행이라는 개념이 일반인들의 인식 속에서는 ‘대리기사’의 개념이지만 기술적으로는 기술 수준에 따라 레벨 1~5까지 단계별로 구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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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토파일럿으로 각광받고 있는 테슬라 역시 레벨 2와 3 사이인 사실상 ‘레벨 2 플러스’로 타 업계와 비교해 약간 진보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기 교수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베타버전으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상용화 전 배포하는 단계 수준”이라며 “일부 테슬라 맹신 이용자들에 따라 자율주행 기능이 부풀려졌지만, 기준으로 보면 레벨 2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앞으로 자율주행 업체들의 싸움은 누가 먼저 ‘레벨 3’에 도달하느냐에 있다고 전망했다. 자율주행 레벨 3는 운전자가 기능에 일절 개입하지 않는 수준을 말한다. ‘레벨 4’는 2030년께나 상용화,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 5’는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진단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매년 ‘자율주행차가 운전자 도움 없이도 얼마나 멀리 나가는지’에 대한 자료를 매년 발표한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위는 중국의 바이두다. 중국의 바이두는 운전자 도움 없이도 1만8000마일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두가 지난 2018년 5위권밖에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 성장이다. 그뿐만 아니라 상위 5개 회사 중 바이두를 포함해 ‘포니 AJ’(PONY AJ‘와 ’오토 X‘(AUTO X) 모두 중국 자본 회사들이다.
기 교수는 세계적으로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 가능성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에서 발표하는 ‘2020 KPMG AVRI’(자율주행차 도입 준비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 수준에서는 전 세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30개 국가 중 ‘정책과 규제’ 측면에서는 16위에 그치고 있다.
기 교수는 “자율주행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자장비, 통신, 인프라 등이 연동돼 움직이는 기술로 개발 검증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관련해 수없이 많은 위험 시나리오를 어떻게 검증할 수 있는지가 향후 숙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