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시계 명가 세이코엡손이 웨어러블 기기, 로봇, 증강(AR)·가상(VR) 현실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엡손은 1조1000억엔(약 12조2300억원) 수준의 매출(2015회계연도 기준)을 2025년 1조7000억엔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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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이 사장은 고효율·초소형·초정밀 기수을 통해 프린팅, AR·VR을 포함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등의 소프트웨어(SW) 개발도 본격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우스이 사장은 “엡손은 소프트웨어 개발사, 다른 디바이스 제조사와 힘을 합쳐 관련 제품을 개발중”이라며 “하드웨어를 구심력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는 게 엡손의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부분이 과연 실현될까 의심하겠지만 우린 자신있다”며 “의미있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엡손이 지난해 로봇 분야에서 올린 매출이 약 150억엔이다. 우스이 사장은 “10년 안에 1000억엔으로 확장시킬 것”이라며 “제조 현장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로봇이 대신 하도록 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우스이 사장은 최근 회자된 AR과 VR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그는 “포켓몬고와 같은 화제가 되는 혁신작도 준비중”이라며 “AR이나 VR과 관련돼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엡손은 한국 시장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사장은 “한국의 매출 비중은 전세계 엡손 매출의 1.2%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내 자동차·휴대폰 부품 업체, 유명 태양광 패널 제조사에도 우리의 산업용 로봇을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제품을 통해 한국 사회에 공헌해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 글래스처럼 장애인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제품이 한 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 글래스는 영화관에서 영상을 보면서 안경 렌즈를 통해 자막을 볼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다. 청각 장애인에 유용하다. AR과 VR 구현에 기반이 되는 디바이스이기도 하다. ‘
세이코 엡손은 1942년 5월 18일 일본 나가노에서 창립했다. 전체 엡손 그룹의 직원 수는 6만7605명이다. 사업 초기에는 손목 시계 등에 집중했고 1968년 이후부터 프린터, 1980년대 PC와 빔프로젝터로 사업을 확장했다.
한국엡손은 1996년 10월 설립됐다. 1999년 삼보컴퓨터의 프린터사업부를 인수해 한국 시장에 직접 제품을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