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4대 국무총리 취임식에서 “국무총리의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메르스를 조속히 종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또 ‘국민의 총리’가 되겠다고 약속하면서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먼저, 저에게 국무총리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제44대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국회 청문회를 거치며, 국무총리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막중한 지 더욱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국민의 기대와 뜻을 받들어 모든 국정을 국민중심으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국민의 총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우리나라는 여러 차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사에서 보기 힘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왔습니다. 우리는 도전정신, 창의성, 근면성과 높은 교육열을 가진 자랑스러운 국민입니다.
세계일류의 제조업에서부터 IT산업, 한류, 관광 등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경쟁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그동안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국정기조 하에 각 분야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저성장과 내수?수출 부진으로 경제전망이 밝지만은 않고, 서민들의 삶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는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고, 시급하고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일도 있습니다.
《안전한 사회》
우선, 메르스 종식이 시급합니다. 메르스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이 크고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많은 불편이 있습니다. 저는 국무총리의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메르스를 조속히 종식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가의 모든 자원과 인력, 수단을 총동원하여 메르스를 퇴치하고, 국민들께 ‘더 이상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가능한 빨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예방, 진단, 대응 및 치료, 민관협력 등 ‘국가 질병관리 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분명히 달라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또한, 세월호 사고 이후 재편된 ‘재난대응시스템’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이 재난과 질병으로부터 안심하고 살아 갈 수 있도록 진력을 다하겠습니다.
《잘사는 나라》
‘경제 살리기’와 ‘서민생활 안정’이 중요합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창의성을 가지고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적 성과의 과실을 모든 국민이 함께 나누어 국민 개개인의 생활이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바른 국가》
한편, 우리 사회에는 시급한 변화와 혁신을 필요로 하는 분야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회 각 분야에 쌓여 온 비정상적 관행과 적폐는 우리 사회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비정상을 바로 잡고, 부정부패를 근절하여 나라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성숙한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와 같이 제가 말씀드린 ‘안전한 사회’, ‘잘사는 나라’, ‘올바른 국가’를 통해 우리나라가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갖게 되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러한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정부부터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저는 모든 부처가 서로 협력하고 합심하는 가운데 자율성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민간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폭넓게 수렴하고 경청하여 국정운영에 반영하겠습니다. 또한, 세계 선진국가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과 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저는 민생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국회, 언론, 시민, 현장전문가 등과 진솔한 자세로 소통하겠습니다. 겸허하고 낮은 자세와 균형있는 시각으로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국민이 바라고 공감하는 정책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어 대화와 타협을 통한 화합과 통합의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계층을 보듬고 나눔과 배려를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의 역량을 한 곳에 모아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우리 앞에 놓인 이러한 과업은 몇 사람의 힘만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공직자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함께 해야 가능합니다.
저는 우리 공직자들의 헌신과 사명감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직자 여러분이 긍지와 열정을 가지고 힘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적극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공직자 여러분도 생활현장을 찾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성과를 창출하는데 전력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저는, 국무총리로서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권한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국민의 총리’가 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저의 모든 것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