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경계영 기자] 시가총액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주춤한 틈을 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이익 판도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가 이익 급감에도 불구하고 부동의 1위를 고수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넘버2 자리를 꿰찼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개별 기준으로 작년 한해 5조4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대비 56.99%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2년 6162억8500만원 적자를 기록해 영업이익 하위 2위였지만 2013년 흑자전환하면서 상위 3위로 수직상승했고 작년에는 한단계 더 올라간 것이다.
영업이익 1위는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3조9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 감소했지만 워낙 절대규모가 커 2위와도 8조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3조7355억원으로 0.4% 증가하는데 그쳐 3위로 내려앉았다. 2013년만 해도 두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31.3%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삼성전자 비중은 34.2%에서 24.7%로 급감했다.
현대모비스 또한 2013년 4위에서 지난해 5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7% 감소한 1조9139억원에 머물렀다.
실적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한국전력(015760)공사의 순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13년에는 20위권 밖이었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536.4% 증가한 1조67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LG화학(051910)은 영업이익 1조1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하며 전년 7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영업이익 하위권에는 주로 해운, 철강, 건설 등 대내외 경기에 취약했던 업종이 포진했다. 2013년 영업이익 15위였던 현대중공업은 작년 1조923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꼴찌로 추락했다. 현대미포조선, 케이티, S-Oil, 현대상선, 삼성전기 등이 영업이익 하위 10위 안에 들었다.
매출액은 삼성전자가 137조8255억원으로 1위였고 한국전력과 현대차, 한국가스공사가 뒤를 이었다. 작년 7위였던 기아차가 S-Oil과 포스코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며 코스닥 대장주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셀트리온은 작년 19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양대 홈쇼핑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012년 1위였던 셀트리온은 2013년 GS홈쇼핑에 밀렸지만 1년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2~3위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차지했다. 각각 1421억원, 14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어 골프존(1013억원), 컴투스(998억원), 포스코켐텍(882억원)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매출액 1위는 전년에 이어 SK브로드밴드가 차지했다. 2조654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코스닥에서 유일하게 2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CJ프레시웨이(1조7268억원), 포스코켐텍(1조3305억원), CJ오쇼핑(1조2773억원)이 매출 상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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