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의 유상증자 발행가격은 신주배정기준일에 앞서 정하는 1차발행가와 주주청약 전에 결정하는 2차발행가 중 낮은 가격으로 최종확정한다. 따라서 1차 발행가는 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의 ‘최대치’를 의미한다.
이에따라 대한항공은 2차발행가격이 정해지는 내달 초까지 현 주가수준을 유지한다면 당초 목표로 했던 자금조달이 차질없이 가능하다. 실권이 발행해도 주관사가 모두 인수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대한항공보다 하루 뒤인 지난달 7일 이사회결의를 통해 3484억원 규모 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예정발행가는 기준주가 9만443원에서 할인율 10%를 적용한 7만9200원. 하지만 증자발표후 자금사용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연일 급락했고, 1차발행가를 결정하는 기준일인 지난 5일에도 약세를 보였다.
결국 1차발행가는 예정발행가보다 21.6% 낮은 6만2100원으로 결정됐다. 모집총액도 2732억원으로 752억원 줄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내달 16일 2차발행가를 산정하지만, 1차발행가와 비교해 낮은 가격을 최종발행가로 정하기 때문에 2732억원 이상을 증자로 조달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고유가 수혜와 함께 조달자금도 회사채 상환이라는 뚜렷한 용처가 있는 반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신규투자 불확실성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NHN엔터테인먼트는 자금조달 규모가 700억원 이상 축소되면서 자금사용 계획도 일부 변동됐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당초 증자대금 3484억원 중 간편결제사업 진출 관련 마케팅 비용에 1500억원, 일본 자회사 출자 990억원, 은행차입금 상환 316억원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증자대금 축소로 간편결제사업 진출 관련 마케팅 비용을 1180억원으로 낮춰잡았다. 회사 측은 “부족한 금액은 자체자금 및 은행 차입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에 대한 내년도 출자분(436억원)은 자금사용처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