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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K푸드 한판…라면·치킨·아이스크림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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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9.10 11: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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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CJ·빙그레 등 ‘K엑스포 멕시코’ 참가
1억 3000만 인구 멕시코…중남미 진출 교두보
라면 수출액 5년 새 9배…가파른 성장세
시식·홍보 넘어 현지 유통망 확대 모색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농심(004370)·CJ제일제당(097950)·빙그레(005180)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과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이 멕시코에 집결한다. 빠르게 확산하는 K콘텐츠의 인기를 K푸드 소비로 연결하고, 인구 1억 3000만명의 멕시코를 발판 삼아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멕시코 현지 식품박람회에서 소비자들이 라면과 아이스크림, 치킨 등 K푸드를 체험하는 모습을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ChatGPT 생성 이미지)
멕시코 현지 식품박람회에서 소비자들이 라면과 아이스크림, 치킨 등 K푸드를 체험하는 모습을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ChatGPT 생성 이미지)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2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2026 K엑스포 멕시코’에는 농심, CJ제일제당, 빙그레, BBQ, KGC인삼공사 등 식음료 기업을 포함한 100개 기업이 참가한다. K엑스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K콘텐츠와 식품·뷰티 등 연관 소비재의 동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행사 기간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K팝 콘서트가 열리며, 소비자 대상 홍보 행사와 현지 바이어 상담 및 비즈니스 매칭도 함께 진행된다.

식품업계가 멕시코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는 약 1억 3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남미 핵심 소비시장이다. 매운맛에 익숙한 식문화에 K팝·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지리적 이점도 갖췄다.

농심은 이번 행사에서 신라면 등 주력 제품을 선보인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도 직접 참석해 현지 소비자 반응과 사업 현황을 살피고 유통망 확대 및 마케팅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는 멕시코로 향하는 한국 라면 수출은 최근 5년간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멕시코 라면 수출액은 2020년 268만 3000달러에서 지난해 2406만 9800달러로 5년 새 79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량도 1042.3t에서 5443.9t으로 422.3% 늘었다.

성장세는 올해 더욱 가팔라졌다. 올해 1~7월 멕시코 라면 수출액은 3329만 1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6.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보다도 38.3% 많다. 같은 기간 수출량은 7132.7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4% 늘었고, 지난해 연간 물량도 31.0% 웃돌았다. 멕시코가 단순한 잠재시장을 넘어 K라면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빙그레는 지난 5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 식품박람회 ‘엑스포 안타드’에 참가한 데 이어 이번 행사에서도 현지 소비자와 만난다. 현재 소리아나와 HEB 등 멕시코 주요 유통채널에서 바나나맛우유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번 엑스포에서는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를 집중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 제품도 현지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BBQ는 현지 사업을 운영 중인 만큼 소비자와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지난달 멕시코시티 소나로사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최근 북부 산업·경제 중심지인 몬테레이에 2호점인 쿰브레스점을 개점했다. 매장에서는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치즈볼 등도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는 현지 사업을 담당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파트너사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097950)은 이번 행사에서 ‘비비고’ 제품의 현지 유통망 확대를 타진할 생각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식품 자회사 슈완스의 사업 기반을 활용해 멕시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전체 해외사업에서 멕시코 시장의 비중은 크지 않은 상태다. 특정 전략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보다는 여러 제품을 현지 유통채널에 입점시키며 시장성과 소비자 선호도를 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를 인수할 당시 미국 사업 기반을 활용해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접 시장으로 K푸드를 확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브랜드 ‘정관장’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관장은 중국과 미국 등 기존 주요 해외시장에 이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남미와 같은 신흥시장 개척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홍삼에 대한 현지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홍삼의 특성과 섭취 방식 등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는 시장 규모가 크고 주변 중남미 국가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며 “이번 행사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실제 K푸드 구매로 연결하고, 현지 소비자 반응과 유통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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