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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보더 오가니 AI가 분석하고, 메타버스로 보여줘…GDC '북적'

강민구 기자I 2023.03.23 18:02:29

[GDC23]AI·블록체인·메타버스 등 신기술 게임에 적용
개막 전부터 인파로 북적…네트워킹 하고 게임 즐겨
개방형 게임 제작 도구…웹3 등 논의도 활발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두꺼운 안경처럼 생긴 가상현실(VR) 기기를 쓰자 모니터 속 게임 화면이 가상현실로 나타났다. 주변은 현실과 똑같이 화면에 표시됐다.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가상현실이 주는 이질감이 줄고, 몰입도를 높였다. 현실과 소통하면서도, 가상 요소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혼합현실 기술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전 세계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센터. 23일(현지시간) 마련된 게임 전시회에선 혼합현실부터 블록체인, 웹3, 인공지능(AI) 등이 적용된 게임 관련 기술들이 대거 등장하며 첨단 기술 향연이 펼쳐졌다.

‘GDC 2023’ 전시장에 입장하려는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개막 전부터 문전성시… VR 쓰고 게임 즐겨

코로나 이전 GDC 행사에는 매년 3만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 참관객 숫자는 아직 공식 집계되진 않았지만, 이번 행사는 엔데믹 전환으로 대면 행사로 진행되면서 개막 전부터 붐볐다. 개막 첫날에는 인근 도로까지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이날 부대행사로 열린 게임 전시회도 인파들로 붐볐다.

전시장 곳곳에는 참관객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네트워킹 자리가 마련됐고, 웹3, AI 등 미래를 이끌 기술 관련 세션에도 참가자들이 북적였다.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답게 시연을 즐기는 이들도 넘쳐났다.

행사 주요 후원사인 메타는 가장 좋은 자리에 배정을 받아 혼합현실 기술을 알리고, 관련 기기 홍보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대형 화면에는 시종일관 게임 장면이 표시되고 관람객들이 기기를 쓰고 게임을 즐겼다. VR 기기는 더 가벼워졌고, 이전보다 쉽게 동작할 수 있었다.

제프 자오 아마존 게임즈 개발자는 “초기에 오큘러스 모델을 써봤지만 기대감 대비 무겁고, 장치가 복잡해 한동안 가상현실에 회의적이었다”면서 “이번에는 빠르게 장치가 작동하고, 혼합현실이 적용된 장치를 집에서 게임을 하며 즐기면 좋을 것 같다”고 착용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이 메타의 ‘메타퀘스트 프로’ 장치를 쓰고 게임을 해보고 있다. 이 장치는 가상현실이 주는 이질감을 줄이고, 주변환경과 어우러져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AI, 메타버스 등 각종 기술 게임에 적용

이번 콘퍼런스가 게임 제작자들을 위한 행사이다보니 이들이 게임을 보다 쉽게 만들도록 지원해주는 서비스들도 관심을 끌었다. 이날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창작자와 개발자가 메타버스를 함께 구축할 수 있는 개방형 세계 제작 도구”라며 “파일을 마치 템플릿처럼 다운 받아서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경기에서 센서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추적한 것처럼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다닐 때 운동량을 쫓아 메타버스 화면과 주요 지점을 추적해주는 AI, 센서 기술 시연도 이어졌다. 옵티트랙 관계자는 “스케이트 보드 등에 센서를 부착하고, AI로 위치를 추적해 메타버스 화면과 측정 좌표를 바로 보여줘 일상 생활 속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대형 게임 제작사 대비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스타트업, 대학 등에서 개발한 인디게임 부스에도 웹3,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한 인디게임 관계자는 “인디게임 업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고, 실제로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지고 있는 블록체인 관련 기술도 큰 관심을 받았다. 국내 게임회사인 위메이드 부스에도 수시로 인파가 몰렸다. 위메이드가 구현한 ‘위믹스 플레이’는 토큰 경제, 게임파이, 마켓플레이스(거래시장),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을 위한 경험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개발자들이 더 쉽게 게임을 만드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위메이드 부스를 살펴본 자쿱 페트리 비자 부장은 “금융업계 종사자로서 가상자산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위메이드 부스를 찾았다”며 “위메이드는 해당 분야에서 잠재력을 가진 업계 대표 주자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자금의 흐름을 주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케이터 보더가 경주장을 오가면 위치를 추적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메타버스로 구현해준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위메이드는 이번 ‘GDC2023’에서 단독 부스를 꾸리고,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의 기능과 중요성을 알렸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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