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업체 케이카, '플랫폼' 힘으로 10월 코스피 데뷔

김인경 기자I 2021.08.30 18:28:00

케이카, 증권신고서 제출…내달 28~29일 수요예측
공모밴드 3만4300~4만3200원으로 예상 시총 2조원 육박
온라인 매출 규모 42.1%…'중고차 매매 플랫폼'
한국판 카바나 도전…중고차 시장 확대도 매력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기업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카는 다음 달 27~28일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한 후,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청약에 나선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카는 증권신고서를 내고 10월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공모 주식수는 1683만288주로 희망 공모밴드는 3만4300~4만3200원이다. 총 공모예정 금액은 5773억~7271억원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조1983억원에 달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다.

케이카의 전신은 SK그룹 중고차 브랜드인 ‘SK엔카’다. 당시 SK그룹은 직접 중고차를 구매한 뒤 이를 소비자에게 되파는 SK엔카 직영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온라인부문인 SK엔카닷컴을 호주 중고차업체 카세일즈닷컴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케이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이렌터카를 흡수합병하고, 종합할부금융업체인 케이카캐피탈도 설립했다. 6월 말 기준 오프라인 매장은 41곳, 임직원은 936명이다.

지난해 케이카의 매출액은 2019년보다 11.6% 늘어난 1조323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1% 증가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9.8% 증가한 910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1.8% 늘어난 385억원에 달한다.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케이카는 딜러와 소비자들을 중개해주는 방식의 다른 중고차업계와 달리, 판매자가 중고차를 직접 사들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면서 온라인으로도 차량을 실제처럼 자세히 볼 수 있는 ‘3D라이브뷰’를 운용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24시간 온라인 즉시 결제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차량을 본 후, 당일 배송을 3일 책임환불제와 당일배송제 등을 도입한 점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효율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다. 전체 판매 중 온라인(내차사기 홈서비스) 비중은 2017년 18.6%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41.1%에 달한다. 케이카가 일종의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케이카의 국내 중고차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77.2%에 달한다.

케이카는 중고차업체로서는 첫 상장이다 보니 비교군을 해외에서 끌고 왔다. 케이카는 미국 중고차 매매 플랫폼 카바나, 오프라인 기반 1위 사업자인 카맥스스 등을 비교군으로 내세웠다.

미국 중고차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카바나는 2017년 5월 뉴욕증시에 상장된 카바나는 당시 주당 15달러에 불과했지만 4년 3개월 후인 현재 337.52달러에 거래 중이다.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팔되, 최대 불안요소인 ‘품질’을 위해 7일 무료 환불제 등을 활용해 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맥스는 작년 기준 미국 내 216개 매장에서 130만대 이상의 차를 판매한 대형 중고차 업체다. 카바나와 달리 오프라인 매출이 강점이다.

증권업계는 케이카가 카바나의 온라인 플랫폼과 카맥스의 오프라인망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중고차 시장이 커지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코로나 19 이후 대중교통 대신 자가 소유 차량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장이 확대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보복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및 렌터카 수요 역시 폭발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이번 IPO를 통해 중고차를 더욱 온라인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국내 자동차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케이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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