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中위구르족 강제노동 연루 의혹 유니클로 등 수사

김인경 기자I 2021.07.02 20:17:33

유니클로 "적극적 소명할 것"·자라 "강제노동 금지 절차 마련"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프랑스 검찰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 민족을 노동에 강제 동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유니클로와 자라 등 4개 패션그룹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메디아파르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유니클로 등 패션기업들이 위구르족 등의 인권을 탄압해가며 이득을 취한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지난달 말 개시했다. 이는 비정부기구(NGO) 단체인 셰르파와 노동인권단체 ‘클린 클로스 캠페인’ 등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4월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한 일본 유니클로, 스페인 자라, 프랑스 산드로의 모회사와 미국 신발 브랜드 스케쳐스를 고발한 바 있다.

수사는 대테러수사본부 산하 반인륜범죄, 집단 학살, 전쟁 범죄 담당 부서가 맡는다.

해당 기업들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자라의 모회사 인디텍스는 공급망에서 모든 형태의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정책과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산드로 모회사 SMCP 역시 정기적으로 공급업체를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아직 당국의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연락이 온다면 적극적인 협조로 강제노동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케처스 측은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신장에 마련한 수용시설에 100만 명이 넘는 소수 민족을 가둬놓고 노동력을 착취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강력히 부인 중이다.

앞서 미국은 중국 신장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면화 수입을 중단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H&M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같은 이유로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에서는 이들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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