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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채널A 기자는 이 전 대표 가족에 대한 수사계획을 들먹이며 겁을 주고, 이 전 대표에 대한 특혜를 암시하며, 유시민 이사장 등 중요인물에게 돈을 주었다는 취지의 허위진술을 계속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황 전 국장은 “첫 번째 편지에도 드러나는 것처럼, 윤석열 총장이 등장한다. 모종의 기획에 윤 총장이 개입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며 “채널A 기자들은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가 한창일 때 대검과 직접 소통한 흔적이 아주 역력하게 그리고 증거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다. 이 편지는 그 뒤에도 서로 내통하고 있었다는 흔적이기도 하다. 이제 윤 총장이 대답해야 한다. 안 그런가?”라고 말했다.
채널A 기자가 보낸 편지에는 “저는 법조팀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검찰은 신라젠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확실하게 수사하라’는 윤 총장의 지시도 있었습니다. 남부지검장도 이에 호응했다고 합니다. 윤 총장이 직관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날 MBC는 채널A 기자가 투자자를 속여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로 남부구치소에 수감 돼 있는 이 전 대표에게 신라젠 수사를 검찰이 재시작했다고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또 모든 의혹을 이 전 대표에게 넘기고 있으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현 여권 인사들의 관련성을 알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 전 대표의 가족 재산까지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며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인 A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채널A 기자를 만났다.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채널A 기자는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어요…유시민 치면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예요”라며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는 유를 쳤으면 좋겠고 1번으로…사실 유를 치나 안 치나 뭐 대표님한테 나쁠 건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압박성 발언도 했다. 기자는 “가족 와이프나 자녀가 마음에 걸리시는 거예요? 아니면 재산 추징 그게 마음에 걸리시는 거예요? (협조) 안 하면 그냥 죽어요. 지금 보다 더 죽어요”라며 “가족이 나중에 체포돼 가지고 가족이 이렇게(구속) 되는 것보다는 먼저 선제적으로 말씀하시는 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제보를 하면 검찰에서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기자는 “제가 그래도 검찰하고 제일 신뢰 관계 형성돼 있고 속칭 윤석열 라인이나 기사 보시면 많이 썼어요…충분히 검찰과 협의를 할 수 있고 자리를 깔아줄 순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채널A 기자가 윤 총장 최측근 간부와 통화를 해으며 통화 녹취록을 A씨에게 보여주면서 읽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채널A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채널A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라며 “해당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으나, 취재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상을 조사하고, 조사 결과와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측근으로 지목된 검사장은 “사실무관”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