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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에 '판매 스톱'

박성의 기자I 2017.08.23 16:51:07

대형마트3사, 편의점 5개사 판매 중단
이마트는 PB 상품 2종도 회수
이베이코리는 판매 강행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생활용품 기업 깨끗한나라가 제조한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 논란이 확산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판매중단을 결정했다. 유통사들은 정부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판매를 중단, 행여 ‘살충제 계란’처럼 사태가 확산하는 것을 조기에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릴리안 생리대는 2014년 출시돼 저렴한 가격과 착용감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혈량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부작용 논란이 확산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깨끗한 나라 릴리안 생리대 잠정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또 깨끗한 나라가 만든 자체 브랜드(PB) 2종도 회수 조치했다. ‘노브랜드 순면감촉’, ‘이마트 자연공감 순면’이 대상이다.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릴리안 생리대를 잠정 판매 중단했다.

편의점 업계도 판매 중단 대열에 동참했다. CU는 이날 오전 0시를 기점으로 릴리안 생리대의 발주를 중단하고 판매제한 품목으로 지정했다. 세븐일레븐과 GS25, 미니스톱, 이마트24도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상품 철수 작업에 들어갔다.

오프라인 마켓이 일제히 릴리안 생리대 판매를 ‘올스톱’한 가운데,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만이 정부 조사 발표 전까지 사태 추이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스마트배송이나 관련 프로모션에서 릴리안 관련 상품을 제외한 상태다.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은 직매입 상품을 모두 회수조치 한 뒤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셀러(판매자)들과도 협상을 통해 24일까지는 판매를 모두 중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23일 오후부터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며 “현재 릴리안 생리대는 모두 품절상태로 뜨게 조처했다”고 말했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오는 28일부터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해 환불 조치를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환불 대상 제품은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이다. 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깨끗한나라 소비자상담실과 릴리안 웹사이트에서 신청, 접수하면 환불 절차를 안내 받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에 대한 정기적인 품질검사가 오는 11월에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릴리안 생리대와 함께 시중에 유통 중인 53품목의 생리대에 대해 품질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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