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나 등산하다 깨진 반월상연골판 파열 재생하려면?

이순용 기자I 2017.04.18 14:48:3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리한 운동이나 하이힐 신기 등으로 무릎 반월상연골판 연골파열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시작하는 중장년층에서 건강을 챙긴다고 과격하게 운동하다 오히려 연골파열로 고생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반월상연골판 연골은 무릎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하나씩 한 쌍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초승달 모양처럼 생겨서 반월상이라고 불린다.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며 관절뼈와 연골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관절의 윤활성을 높이는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나이를 먹으면 전반적으로 퇴화하는데, 무리하게 구부리면서 회전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연골판에 균열이 생기는 등 손상되기 쉽다. 이 때 약간의 충격이 가해지면 연골판 연골이 쉽게 균열될 수도 있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적인 재생치료가 어렵다. 손상된 연골판을 잘라내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통증 원인을 제거하는 게 최선이었다. 하지만 무릎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연골을 제거하면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오는 부작용 탓에 근래에는 점차 관절내시경 수술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방치하면 무릎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하며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올 수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는 반월상연골판 연골파열 치료는 연골을 절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통증 완화와 무릎기능 유지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하버드대는 가능하다면 관절내시경 연골절제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일단 인대·근육강화 재활치료와 소염제 투여만으로 무릎이 안정되고, 잠기는(locking) 증상이 없으면 굳이 관절내시경 연골 절제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견해다.

수년 전부터 손상된 연골조직을 직접 재생시켜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케 하는 ‘줄기세포 연골재생’ 치료법이 확산되고 있다. 박재우 서울 청담동 USC미프로의원 원장(줄기세포내과·통증클리닉)은 “인대·근육강화 재활치료가 반월상 연골파열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다면 관절내시경 수술 전에 줄기세포 연골재생 치료를 시도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줄기세포 연골재생 시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몇몇 국내 병원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박 박사는 자가지방줄기세포를 사용한 무릎연골 재생치료에 성공해 영국 학술지인 ‘임상사례 보고 저널’(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에 게재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상희 명지대 생명과학정보학과 교수와의 공동 연구로 자가 지방줄기세포를 사용해 무릎 반월상연골판 연골파열 연골재생 치료가 가능하다는 논문집을 세계적인 의학지인 ‘오픈 액세스 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슨’(Open Access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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