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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건물의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설기록비서관 재직 당시 대통령 연설문의 사전유출 및 수정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담담한 표정으로 약 10분 간 취재진들의 질문에 응했다. 조 전 비서관은 최씨가 박 대통령이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의혹과 연설문의 외부유출 경로 등에 대해 시종일관 “들은 바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조 전 비서관은 ‘최씨와 아는 사이인가’란 질문에 “전혀 모르며 언론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조 전 비서관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지 사흘만에 입장발표를 결심한 이유로 “최씨 문제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나까지 나서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더욱 의혹만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만 갈수록 의혹이 더 증폭되는 것 같았고 나의 회사나 가정에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문이 수정됐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 연설문의 최종본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 대통령”이라며 “(연설문이)최종 발표되는 과정에서 일부 표현들이 부분적으로 수정된 것을 알긴 했지만 크게 내용 자체가 수정되거나 첨삭되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대통령은 우리가 쓴 연설문 내용 대부분을 수용하는 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연설문이 개인의 PC에 들어 있었다는 건 청와대 보안 규정상 잘못된 일 아닌가’란 질문에는 “제 상식상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내가 청와대에 근무했을 당시에 비추어봐도 짚이는 게 전혀 없고 의심되는 부분도 없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 밖에 청와대 문건이 외부에 유출되거나 특정 개인에 의해 수정되는 것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어떤 과정을 통해 연설문이 유출됐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 보안 규정상 말씀드릴 수 없다”며 빠른 걸음으로 건물로 들어갔다.
지난 2006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했던 그는 정권출범 때부터 약 3년 5개월간 대통령 연설문 등 메시지들의 초안을 작성해 ‘대통령의 펜’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7월 돌연 비서관직을 사직한 뒤 지난 8월 29일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되자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JTBC가 지난 24일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를 입수한 뒤 PC안에 있던 청와대 문건 파일들의 내용을 보도하자 대통령 연설문이 최씨에게 대거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비서관이 사석에서 “연설문을 작성해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조 전 비서관은 돌연 지난 25일 증권금융에 휴직계를 낸 뒤 이날 오전까지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비서관이 최씨의 국정개입 정황을 알고 있었을 거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