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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을 둘러싸고 김 대표와 친박계근혜계 좌장격인 최 의원 간 어색한 만남이 연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두 사람 모두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히려 모두발언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金 “개혁법안 발목잡는 더민주…압도적 다수당 돼야”
김 대표와 최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K-터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시당 서대문갑 당원 전진대회장에 들어선 뒤 이성헌 서대문갑 예비후보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다. 이어 차례대로 ‘야당심판’을 내세운 지지연설을 이어갔다. 약 500여 명의 당원 앞에서다.
김 대표는 “이 정권의 최고 힘있는 사람인 최경환 의원, 전 정권에서 제일 힘을 많이 발휘한 정두언 의원도 왔고 또 집권 여당 새누리당 대표까지 왔으니 (선거 승리를 위한) 게임 끝난 것 아니냐”면서 “정치 연설은 이런 데 와서 고함만 빡빡 질렀지만 오늘은 좀 더 진지하고 심각한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내외 경제의 어려운 여건에 대해 설명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 의원이 어려운 경제에 대한 선제조치를 잘해서 그나마 우리나라가 이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각종 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는 정당이 바로 더불어민주당이다. 법안을 빨리 통과시키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망국법인 국회선진화법을 없애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석을 훨씬 넘는 압도적인 다수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崔 “경제부총리 1년반 하니 암 걸릴 지경”
김 대표가 연설을 끝내자 곧바로 단상에 오른 최 의원은 “김 대표가 총선 승리를 진두지휘 하느라 정말 애를 많이 쓴다”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제가 정부에 있을 때 김 대표님이 좀 전에 말한 내용을 갖고 진정성을 담아서 애절하고 간절하게 법안 처리를 요청했지만 국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경제 부총리를 1년 반 정도 하니까 암에 걸릴 지경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선진화법을 깨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세상에 전세계 경제가 위기국면이 아니냐”며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 이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미리 해야 하는데 야당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법안을 통과 시켜주고 나서 잘했니 못했니 하는 게 옳은 일이 아니냐”고 호소했다.
김 대표와 최 의원은 들어 올 땐 함께 왔지만 나갈 땐 8분 간격을 두고 따로 퇴장했다. 최 의원은 ‘김 대표와 어떤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총선 때문에 고생 많으시다고 얘기했다.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면서 “이 전 의원이 이번에 꼭 선거가 잘 돼야 할 텐데 하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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