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1%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으며 상승 폭을 축소했다. 기관이 8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6포인트(0.43%) 오른 1977.96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2006년 6월29일 이후 첫 금리 인상으로 이로써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는 7년 간 이어져 온 제로(0~0.25%) 범위를 벗어나 0.25~0.50%가 됐다. 연준은 ‘점진적(gradual)’ 금리 인상을 강조했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도 환호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모두 1% 넘게 급등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한 데다 미국 하원에서 자국산 원유수출 금지 조치를 40년 만에 해제키로 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다시 배럴당 35달러선까지 밀렸다.
환율시장에서는 원화가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3.90원 오른 1180.1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곧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장 초반 사들이던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와 동시에 ‘팔자’로 돌아섰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00억원, 655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1789억원 순매수했다. 기타법인 연기금 금융투자 등에서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44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96억원 매도 우위로 총 5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매도 우위로, 기관은 매수 우위로 대응했다.
대형주가 0.31% 오른 동안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06%, 1.20%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3.63%) 전기가스(2.07%) 섬유의복(2.01%) 기계(1.43%) 등이 강세를, 은행(-1.32%) 전기전자(-0.52%) 금융(-0.05%)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69% 내린 1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생명(032830) NAVER(035420) 등이 상승했고 삼성물산(028260) 현대모비스(0123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SDS(018260) 등이 하락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자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이 상승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낸 LG화학(051910)도 이틀 연속 강세를 지속했다.
KR모터스(000040)는 중국 남방그룹 산하 기업과 함께 합자기업을 설립키로 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거래량은 3억7457만주, 거래대금은 3조8507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4종목을 포함해 573종목이 상승하고 하한가 없이 244종목이 하락했다. 61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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