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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에그타르트의 역사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대 광저우에서 영국식 커스터드 타르트를 변형한 광둥식 에그타르트가 등장했고, 이후 홍콩의 대표적인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버터가 들어간 페이스트리 안에 달걀을 주재료로 한 노란색 커스터드를 채운 형태였다.
오늘날 중국에서 널리 판매되는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는 1989년 마카오에서 탄생했다. 영국인 제빵사 앤드루 스토가 포르투갈의 전통 커스터드 타르트인 ‘파스텔 드 나타’를 현지 입맛에 맞게 변형해 선보인 것이 시작이다. 바삭한 페이스트리와 진한 커스터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마카오 당국은 에그타르트 제조 기술을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도 했다.
에그타르트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KFC였다. 1999년 스토의 전 부인인 마거릿 웡이 자신이 만든 에그타르트 조리법의 사용권을 KFC 가맹사업자에게 제공하면서 전국적인 대중화의 발판이 마련됐다.
KFC는 이미 중국 소비자들에게 서구식 외식문화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상태였다. 1987년 베이징에 중국 본토 첫 매장을 연 KFC는 1990년대 들어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KFC는 생일이나 기념일에 방문하는 특별한 외식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에그타르트 역시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거나 특별한 날 외식할 때 즐기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패스트푸드 현지화 전문가인 게리 허는 에그타르트에 대해 “수많은 중국인이 폭넓게 접할 수 있었던 최초의 서구화된 디저트”라며 “중국의 개방과 현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이러한 인기를 지금 다시 만들어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베이식품은 중국에서 에그타르트가 연 146억개, 하루 4000만개씩 팔린다고 추산했다.
KFC는 최근 중국의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도 에그타르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2년 독립형 카페 브랜드로 출범한 ‘케이커피’는 현재 1800개 이상의 매장으로 성장해 중국 커피 체인 루이싱커피와 경쟁하고 있다. 커스터드 풍미를 더한 커피를 먹을 수 있는 페이스트리 컵에 담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도 선보였다. 커피와 에그타르트를 묶은 세트 메뉴를 통해 아침 식사와 직장인들의 오후 간식 수요까지 공략하고 있다.
에그타르트 시장이 성장하면서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3월 중국 본토 여러 도시에서 에그타르트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KFC의 대표 디저트로 여겨졌던 제품을 경쟁사가 선보인 것이다.
홍콩에서는 수제 에그타르트를 앞세운 베이커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출신 제빵사 그레구아르 미쇼가 2018년 문을 연 베이크하우스는 현재 하루 약 3만 개의 에그타르트를 판매하고 있다. 홍콩 내 아홉 번째 매장 개점도 준비 중이다. 개점 초기에는 수백 명의 고객이 몰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보행로 혼잡을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에그타르트의 본고장인 포르투갈의 베이커리들도 홍콩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스본의 유명 베이커리 만테이가리아는 지난 6월 홍콩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앞으로 5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또 다른 포르투갈 에그타르트 브랜드 산타 나타도 지난 7월 홍콩에 아시아 첫 매장을 열었다.
수십 년에 걸친 현지화로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에그타르트의 맛은 전통적인 포르투갈 제품과 달라졌다.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는 크림의 풍미가 강하고 속이 부드러운 반면, 중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달걀 맛이 진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만테이가리아 홍콩 총괄매니저인 파비우 폼부는 “KFC가 만들어 놓은 에그타르트의 대중적 인기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만, 고객들이 KFC와 같은 맛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만테이가리아는 전통적인 조리법을 유지하면서도 홍콩에서는 포르투갈보다 설탕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폼부는 “첫날부터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현재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생산 능력”이라고 밝혔다. 현재 홍콩 매장에서는 하루 최대 5000개의 에그타르트를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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