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챗 GPT)의 글로벌 일사용자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챗GPT는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12월 1일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AI챗봇이다.
미국의 투자 리서치 회사인 ARK Invest는 지난 22일 현재 챗GPT 일 사용자수를 1,500만 명 정도로 추정했다.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40일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정보를 생성해주는 지식대화 가능…검색 대체
챗GPT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AI 언어모델인 GPT-3.5를 사용해 이용자 질문에 맞는 답을 내놓기 때문이다.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레포트를 작성할 때 방대한 지식 정보로 검색을 대체한다. 이른바 정보를 생성해주는 지식 대화가 가능하다.
구글링(구글 검색)을 할 때엔 질문을 던지면 수많은 검색 결과가 나와 이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이용자가 선택해야 하는데, 챗GPT는 확률적으로 가장 적확한 답 한가지를 제시해준다.
이를테면, ‘write outline of report about global smart farm market(세계 스마트팜 시장에 대한 보고서 개요를 작성)’이라고 물으면 바로 index(색인)를 만들어 준다. 이후 각 항목에 따라 또다시 질문을 넣으면, 1~2분 만에 답을 준다.
IT 업계 관계자는 “질문에 따라 약간씩 대답이 다르고 같은 질문도 조금 다르게 대답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중하면 1시간 이내에 질문과 답을 받아 리포트 정리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내용은 중복되거나 좀 형식적인 대답이 있었지만, 전체 목차 구성이나 각 항목별 키워드, 경쟁회사 등의 언급은 놀랄 정도였다”고 부연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대학가에선 챗GPT로 레포트를 쓰는 학생들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챗GPT의 놀라운 지식 생성 능력때문일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수십억~100억 달러(약 12조3500억원)를 투자한다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시간)보도하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 협력의 다음 단계에선 모든 산업의 개발자와 조직이 애저(클라우드)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최고의 AI 인프라와 모델, 툴체인(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도구 모음)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고-이세돌 이은 두번째 AI돌풍
국내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다. 한국에서 AI 돌풍이 불게 된 계기가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이뤄졌던 ‘이세돌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이었는데, 2022년 12월 탄생한 챗GPT로 두번째 AI 돌풍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최고 인간 실력자 대결이 관심사였는데, 최종 결과는 알파고가 4승 1패로 이세돌에게 승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고 이후 프로 기사들이 바둑AI로 연습하는 일이 대중화됐다고 한다”면서 “이제 자신이 만드는 서비스를 챗GPT와 어떻게 연계할 건가에 대한 아이디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은 무료…최신 정보는 없어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피터 틸 클래리엄 캐피털 사장,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회장, 샘 올트먼 와이컴비네이터 사장 등이 인류에 도움이 될 ‘디지털 지능’개발을 목표로 2015년 설립한 비영리 회사다.
챗GPT는 현재 연구 검토 단계에 있는 동안 누구나 무료로 가입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 가입을 클릭하고 오픈AI 계정을 생성한 후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현재 공개된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최신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