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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파업 몸살' 앓는 산업계…현대차 노사가 보여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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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2.07.13 17:00:53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산업계가 올해 여름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타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고환율·고유가 등 각종 악재가 건재해 회복하지 못한 채로 다시 ‘센 몸살’을 겪는 셈이다.

하투(夏鬪·노동계의 여름철 투쟁)가 물류·조선·철강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도미노처럼 일어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8일간 벌인 총파업은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자동차와 석유화학, 시멘트업계 등이 입은 상처는 회복되지 않았다. 최근엔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가 벌이는 점거 농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여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레미콘업계도 이달 초 3일간 파업을 겪었고 광역버스업체 경진여객 노조도 전면 파업을 시행했다가 준법투쟁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런 상황에서 ‘굵고 길게 투쟁하겠다’고 공공히 밝혀왔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12일 사측과 올해 임금·단체협약 체결에 잠정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무분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의미가 크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처럼 무분규 타결에 성공하리란 기대까지 나온다.

끊임없는 소통과 위기의식에 대한 공감이 열쇠였다. 노사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극한으로 대치하면서도 실무진끼리는 매일 교섭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그 결과 노사는 전기차 국내공장 설립에 합의했다. 또 사측은 16차 교섭에서 기존보다 수당 7000원, 성과급과 주식, 상품권 금액을 올리는 안을 제시하며 노조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사측은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에 대해선 수용불가 원칙을 지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노사가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상처만 남기는 파업 대신 서로 간 실리를 챙기면서 ‘미래를 위한 상생’이라는 대외적 이미지까지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산업계는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요인들로 연이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 등이 치고 올라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노사가 내놓은 ‘대승적 결단’은 눈부시다. 서로 어려운 사정이다.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고집하는 태도론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노사는 ‘서로 의논하고 절충하다’는 교섭의 뜻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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