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2일 온라인쇼핑몰사업부문 ‘크리스몰’에 대한 물적분할 종료 보고서를 공시했다. 크리스몰의 새 법인명은 ‘버킷스토어(bucket store)’로 전해졌으며 인생에서 꼭 갖고 싶은 골프웨어의 모든 것이라는 뜻이 담겼다.
물적분할로 분할존속회사가 된 크리스에프앤씨는 의류 제조·판매 등 고유 사업에 집중하고 자사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하던 크리스몰은 타사 브랜드 입점 및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종합 패션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카테고리 확장으로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분할에 따른 자산 총계는 크리스에프앤씨가 4109억원, 크리스몰은 25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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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독립적으로 고유 사업에 전념해 사업부문별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라며 “분할 목적은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5년 론칭한 크리스몰은 전체 매출비중이 7% 미만에 그쳤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골프웨어 수요가 급증하며 2020년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크리스몰 매출 비중은 13.7%에서 지난해에는 16%까지 올랐으며 회원수(2021년 5월 기준)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몰 성장에 힘입어 크리스에프앤씨의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59억원, 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75% 증가했다. 이중 수입 브랜드 매출은 파리게이츠 1130억원, 핑 997억원, 세인트앤드류스 317억원 등을 기록했다. 자체 브랜드인 팬텀과 마스터바니 매출은 각각 731억원, 574억원을 올렸다.
우진석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골프장 사업도 순항 중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2020년 삼미홀딩스 자회사 에스씨인베스트 지분 60% 취득 후 골프장 건립을 본격화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골프장의 경우 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토지 매입이 최종 완료되면 내년 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규모 확장과 함께 제2 사옥도 마련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패션그룹형지가 송도 이전(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과 맞물려 내놓은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형지빌딩을 지난해 3월말 1300억원에 사들였다. 이 건물은 연면적 9292㎡(2811평)로 지하 3층에서 지상 7층 규모로 신규사옥에는 물적 분할해 설립되는 온라인쇼핑몰 사업 부문과 향후 확장하는 브랜드 업무와 인력들이 주로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