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7130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9% 늘어난 11조2966억원, 당기순이익은 29.1% 증가한 3802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HD현대 실적에 한국조선해양 실적이 지분법 평가 대신 연결 편입돼 반영된다. 앞서 HD현대가 지난 2월 KCC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한 한국조선해양 지분 4.1%를 사들이면서 실질 지배력이 50%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에 대해 HD현대는 정유사업을 하는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이 커진 데다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의 견고한 실적 등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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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뉴인은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5.0% 증가한 2조1444억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한 133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주요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지만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건설장비 판매가 늘어났다.
현대일렉트릭(267260)은 항만 정체 등에 따른 이월물량이 발생해 매출액이 351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6% 줄었다. 다만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하면서 영업이익은 4.6% 줄어든 167억원으로 감소 폭을 좁혔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1억원, 243억원을 기록했다.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매출액 3조9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96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산업설비 관련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한 영향이 반영됐다. 차세대 에너지원 처리시스템, 연비 향상 등 신규 사업을 개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을 5년 내 5000억원에서 중장기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비조선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조선부문에서도 선가 상승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시황 개선세가 지속한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미래 선박 △헬스케어 △연료전지 △디지털 등 4대 미래분야 핵심기술 투자를 확대해 투자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