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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日외무상 “韓과 의사소통 가속화”…역사 문제엔 책임 떠넘겨

장영은 기자I 2021.11.11 19:31:53

하야시 신임 외무상 취임 기자회견
소통 강화 다짐했지만 갈등 사안 책임은 韓에 넘겨
“日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 제시하도록 강하게 요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신임 외무상이 한국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역사 문제 등 양국간 갈등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며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고수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신임 외무상. (사진= AFP)


하야시 외무상은 11일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린 후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외교 당국 간의 협의나 의사소통을 가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여서 매우 심각한 상황에 있는 일한(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북한 대응을 포함한 지역 안정을 위해 일·한, 미국을 포함한 일·미·한(한·미·일) 협력은 불가결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야시 외무상은 일제 강점기 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등으로 해결됐다는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반복했다. 관련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일본이 수용할 만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국가 관계의 기본”이라며 “(징용소송에 대해)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한국이) 조기에 제시하도록 강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위안부 소송에 대해서도 “한국이 국가로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한일 관계 현안에 있어 아베 정권 이후로 이어진 일본 정부의 대응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강창일 주일본 한국대사와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제 막 취임했으므로 지금으로서는 아직 예정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1월 부임한 강 대사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외무상과도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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