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007570)과 유유제약(000220), 대한약품(023910), 삼일제약(000520), 국제약품(002720) 등 제약업체 2·3세들이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경영 승계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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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지난해 한 때 주가 1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실패로 주가는 3분의 1 토막이 났다. 정 부사장은 회사의 주가가 떨어진 틈을 타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경영 승계 밑그림을 그리면서 동시에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정 부사장이 지분을 늘리는 동안 오너 일가 다른 인사들은 꾸준히 주식을 처분했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영자 여사는 지난해 6월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 1만4426주를 전량 팔았고 정 회장의 동생들인 정영준·정재형·정재훈 씨도 지분을 매도해 0.06%, 0.35%, 0.13%를 소유 중이다. 정 부사장의 승계 작업이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승영 대한약품 부사장도 최근 지분을 늘렸다. 이 부사장은 지난 10월 1500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5.91%까지 높였다. 대한약품도 올해 4월 26일 4만585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최근 3만원대로 주가가 다시 떨어졌다.
이 부사장의 경우 20년 넘게 재직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최대 주주인 이윤우 대한약품 회장의 지분 20.74%에 비해 지분율이 낮은 편이어서 꾸준히 주식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77세인 만큼 경영권 승계 작업이 곧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5월 경영권을 승계받은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도 지분 늘리기에 나섰다. 유 대표는 지난 7월 전환사채(CB) 권리를 행사해 38만794주를 새롭게 취득했다. 유 대표의 2일 현재 보유 지분은 13.75%에 달한다.
이 외에도 허승범 삼일제약 부회장과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2세·3세 경영을 맞은 업체에서 경영권 강화를 위해 주식 매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시기를 겹치며 반짝했던 주가가 낮아진 만큼 시장에 보내는 시그널이라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