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6조218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42% 줄어든 것이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의 하루 거래대금도 1조2473억원으로 전날보다 25% 이상 감소했다. 코인원(3095억원)과 코빗(341억원)의 거래대금 역시 22%, 15%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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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2개월만에 최고점에 도달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사이 10%, 이더리움은 20% 가량 올랐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5000만원을 회복했다. 이번 가격 상승은 지난주 있었던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가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런던 하드포크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를 개편하는 것이 골자였다. 기존 수수료 체계는 경매 방식이어서 참여자가 몰리면 수수료가 터무니없이 올라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은 ‘기본료’를 도입했다.
런던 하드포크 이후 이더리움·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암호화폐 시장에 위험을 감수하는 분위기가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승장’을 기대하는 여론도 생기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비트파이넥스 최고기술책임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낙관적인 분위기가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규제 등 불확실성으로 전고점(6만3000달러)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세금을 인상해 재원을 조달할 것이란 얘기도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격 저항선에 부딪혀 비트코인은 4만3000달러, 이더리움은 29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과열 징후를 보여주는 ‘김치 프리미엄’도 1%대로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업비트의 ‘공포·탐욕 지수’는 64점으로 ‘탐욕’ 상태다. 이 단계는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고, 단기적인 고점이 형성될 수 있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