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보다 '집 안' 집중한 한샘, 새로운 트렌드 될까

권효중 기자I 2020.04.21 15:27:16

한샘, 1분기 호실적 기대에 이달 들어 40% 가까이 ↑
'리하우스' 통한 인테리어·리모델링 집중 수혜 기대감
"장기적인 주택시장 공급 흐름 따른 변화 긍정적"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견조한 1분기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에 한샘(009240)이 지난 2개월간의 주가 부진을 이달 들어 털어내고 있다. 새 주택 건설보다는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에 집중한다는 사업 전략 역시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한샘은 전 거래일 대비 5.63%(3800원) 오른 7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40% 가까이 올라 지난 2~3월 두 달 간의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4·15 총선 이후 주택 경기 부양에 따른 기대감이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등 다른 건설 종목들 주가가 10% 넘게 올랐지만, 이에 비해서도 한샘의 오름폭은 두드러진다.

이같은 상승세에는 코로나19에도 견조한 1분기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한샘의 매출액은 4241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7%, 12.51% 감소한다는 예상이지만 이는 코로나19 속 선방한 결과로 평가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둔화와 소비심리 악화로 전반적인 실적은 감소하겠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샘은 이달 초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 지난 8일부터 매수에 돌입하며 주가 부양에 나선 상태다.

앞서 한샘은 지난해 리모델링 전문인 ‘리하우스’ 대리점을 통한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리하우스를 통해서 한샘은 집안의 가구뿐만이 아니라 바닥재나 벽지 등 집안 전체의 리모델링을 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2018년 82개에 불과했던 대리점 수는 올 1분기 기준 약 495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양적 확대에 나섰다.

올해 강승수 회장의 취임 이후 한샘은 ‘국내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리하우스’를 핵심 사업 부문으로 강조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리하우스 관련 인력들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고용알선업, 유로직업소개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여기에 방역소독업 등도 추가해 ‘홈케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같은 한샘의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추후 주택시장의 변화를 고려하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대는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주택이 공급됐지만 2020년부터는 인테리어를 통한 질적 개선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4·15 총선 이후 주택시장에서의 정비사업 규제 강화를 통해 질적 개선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인테리어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하우스 등을 통해 선제적 대비를 해온 한샘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여파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유효한 만큼 긍정적인 흐름 자체에 대한 시각도 유지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사이클상 침체기에 놓여 있어 실제 지난 3월 주택 거래량은 2월(11만5000세대) 대비 급감한 6만 세대를 기록했다”며 “거래량 하락에 따른 단기 실적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리하우스 대리점은 ‘시장 침투’ 전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존 개인 인테리어 사업자들을 한샘이라는 플랫폼으로 완전히 끌어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한샘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1조7525억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77% 증가한 78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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