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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시안 공장 증설을 위해 앞으로 3년간 70억 달러(7조 8460억원)를 투자한다고 28일 공시했다. 권오현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부회장과 윤부근 CE(TV·생활가전)부문 사장, 신종균 IM(인터넷·모바일)부문 사장 등 삼성전자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는 이날 우선 자본금 23억 달러에 대한 출자를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있는 SCS(Samsung China Semiconductor) 법인의 낸드플래시 증설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29일 한국거래소가 중국 낸드플래시 투자와 관련한 사실 조회를 요구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1심 공판 등 ‘총수 부재’ 상황 속에서 구체적 시기와 투자액수를 결정하지 못해 왔다. 지난 7월 4일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반도체 공장을 본격 가동과 함께 내놨던 총 37조원(2021년까지)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 발표에서도 ‘추가 건설 검토’ 수준의 청사진만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지난 2014년 완공해 현재 100% 가동 중이 시안 공장을 ‘규모의 경제’ 확보 차원에서 라인을 추가 건설, 최대 반도체 수요처인 중국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중국 투자 결정은 일본 도시바의 몰락에 따른 낸드플래시 시장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조시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2분기 메모리시장에서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양대 분야 모두 각각 45.1%와 38.3%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D램의 경우 추가적 라인 증설이나 경쟁업체 진입이 사실상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 삼성전자는 전체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반면 낸드플래시에선 삼성전자가 30%대 후반대 점유율로 앞서고 있지만 낸드 원천 기술을 보유한 도시바(16.1%)가 몰락의 길을 걸으면서 미국 웨스턴디지털(15.8%)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000660) 등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주도권을 잡았던 도시바 인수전도 사실상 웨스턴디지털로 넘어가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스티브 멀리건 웨스턴디지털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도시바 경영진과 만나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보도를 내놓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32%에 달해 삼성전자를 불과 6%포인트 차로 추격하게 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지 불과 사흘만에 권오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위원회에서 중국 투자를 결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사내게시판을 통해 “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환경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며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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