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KB카드와 복합할부 수수료 싸움을 일단락했다. 기존 1.85%였던 수수료를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5% 낮추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17일 “현대차와 KB카드는 18일부터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에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어 “이번 합의가 당초 기대했던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 조정 폭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고객 불편 방지와 그간 강조해 온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구성된 현 카드 수수료율 체계 유지’라는 입장을 반영해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내정자와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차는 KB카드에 가맹점계약만료와 함께 복합할부 수수료를 1%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차를 카드로 결제하면 대금을 캐피탈사에 대신 지불하고 소비자는 캐피탈사에 갚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가 자금을 회전하는 기간이 하루, 이틀에 불과한데 수수료를 1.85%나 받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 현대차의 주장.
이에 대해 KB카드는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이라며 거부해왔다. 두 회사의 싸움이 계속되자 금융당국에서 현대차를 ‘25%룰’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KB카드가 수수료를 낮춘 만큼 타 카드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1.3%로 낮아 향후 가맹점 계약 갱신 시 잡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
☞현대차 노조간부가 1일 고객센터직원 된 사연은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40위 기념 최대 70만원 추가 할인
☞[車엿보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살까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