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이창재 KAI 중부유럽사무소장을 만났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본사에서 수출 업무를 담당해 오다 초대 중부유럽사무소장이 됐다. KAI는 지난 해 7월 FA-50 1·2호기 납품에 맞춰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의 공군 제23전술비행단에 지원사무소를 꾸렸다. 이후 10월 바르샤바에 중부유럽사무소를 마련했다. 폴란드 군비청과 국방부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한 수도에 설립해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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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내년 말 보증기간이 종료되는 만큼 그 이전에 계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소장은 “워런티 기간 이후 PBL 계약을 추진할 경우 종료 시점과 계약 체결 및 군수지원 준비 작업 등으로 공백이 생긴다”면서 “폴란드 군의 안정적 항공기 운영 보장 방안으로 이른 PBL 계약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AI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의 항공기 유지·보수·관리(MRO) 전문 자회사 WZL-2와 손을 잡았다. 폴란드 군과 실제 PBL 계약 체결시 3년간 약 5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를 기반으로 폴란드 내 MRO 센터를 구축해 유럽 시장 허브로 키운다는 게 KAI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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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을 주력 전투기로 활용하려는 이들 국가의 경우 전량을 F-16으로 채울 경우 비용도 문제지만, 작전 및 교육훈련 효율성이 떨어진다. 가격은 훨씬 저렴하면서 F-16과 유사한 구조인 FA-50을 도입하면 조종사 비행훈련과 초계 비행 등 평시 일상 임무 수행이 가능해 효율적으로 전력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FA-50은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F-16을 기반으로 공동 설계한 항공기다.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의 반대 급부로 기술을 이전받아 탄생했기 때문에 F-16과 유사한 구조다. 이 소장은 “타 기종 조종사의 경우 54소티(비행횟수)를 타야 F-16을 조종할 수 있지만, FA-50 조종사는 9소티로 충분하다”면서 “FA-50 도입은 조종사 양성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작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유럽 국가들에 적극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