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어차피 도망 갈 수 없다. 일정 정도 시간을 좀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이끄는 큐텐은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이번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몬과 위메프를 계열사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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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이날 큐텐그룹 차원의 펀딩 가능성에 대해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어서 제가 기대하고 예상하는 것이 많이 무너지고 있다”면서도 “당장의 현실로만 보면 믿을 수 없는 비즈니스 플랜이지만 최소한 지난 20년간 이커머스를 만들어온 경험과 인터넷 특성을 생각하면 또 (사업이) 올라올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잘 설득한다면 기회는 열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피해를 당한 고객과 판매자, 업계 파트너, 국민, 정부 등 많은 분에게 진짜 죄송하고 사죄한다”며 “저희가 갖고 있는 부족과 과오에 대해, 모든 비판이나 책임 추궁, 심지어 다양한 형태의 법적·형사적 처벌 다 당연히 받겠다”고 했다.
구 대표는 지난 2009년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면서 받은 715억원을 모두 큐텐에 투입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G마켓 회수금은 큐텐을 만들고, 큐텐재팬을 매각하면서 (받은) 3000억원도 다른 투자자에게 환불하는 등 1500억원 정도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에) 다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글로벌로 확장하려 (미국 이커머스) 위시도, 티몬과 위메프도 인수했는데 (이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 뼈아프게 반성한다”며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그 회사는 100% 2~3개월 내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제가 아닌 티몬이나 위메프 대표가 이 자리에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티몬·위메프의 판매자(셀러)에 대한 판매대금 정산 시기와 관련해 구 대표는 “불가피하게 양해를 부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점을 특정할 수 없느냐는 기자에게 “얘기할 수가 힘들지 않겠는가. 죄송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