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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출·소비·투자가 모두 역성장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여전히 어둡다. 수출과 민간소비는 석유제품,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각각 1.8%, 0.1% 줄어 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1.9% 급감해 외환위기였던 1997년 1분기(-2.3%) 이후 가장 저조했다. 건설과 설비투자는 각각 0.3%, 0.2% 감소했다.
‘트리플 감소’에도 0.6%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순수출(수출-수입) 덕분이었다. 수출(-1.8%)보다 수입 감소 폭(-4.2%)이 더 커 순수출이 늘어난 것이 2분기 성장률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무려 1.3%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6%포인트로 5분기 만에 다시 성장을 갉아먹는 쪽으로 작용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2분기 수출, 수입, 소비가 모두 줄었는데,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해 성장하는 이른바 ‘불황형 성장’의 모습을 보였다”며 “그나마 제조업이 개선돼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이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제조업은 2.8% 성장해 2021년 1분기(3.3%)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는 평가다. 박 전문위원은 “해외여행 증가로 민간소비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은 데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해도 국내 수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을 1% 안팎으로 봤던 기관들은 성장률을 소폭 상향조정하는 분위기다. 메리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올린 1.3%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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