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보수의 핵심이자 기본이 도덕성”이라며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이재명에게 표를 줄 수 없어서 정권 교체가 됐다.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들의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발언에 현장에서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을 중심으로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어 “도덕적인 문제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것이며, 특히 20·30 세대의 분노를 산 김기현 후보는 이미 그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적합한 당대표는 안철수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날 합동설명회에 앞서 당 주요 지도부가 강원도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유흥수 당 선관위원장은 “도에 넘치는 언행이나 비난, 상대방 비방만으로 절대 우리 당원들의 표심을 얻을 수 없다”며 “각 후보자는 정책 비전으로 다퉈주기를 다시 한번 선관위원장으로서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열린 당대표 후보들은 서로를 향한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황 후보는 “저는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김 후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이런 이유로 ‘아직은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제가 소유한 산이 있는데 내 산 밑에 터널 뚫으라고 로비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터널을 뚫으면 땅값 떨어지냐 올라가냐 등과 같은 허무맹랑한 얘기하면서 전당대회를 흐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또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절 죽이려해도 죽지 않고 살아있다”며 “이는 제가 청렴결백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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