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강도살인과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를 받는 이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께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를 나오면서도 외투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완전히 가린 이기영은 “살인을 해서 죄송하다”고 답하고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적용,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
신상공개가 된 이씨의 운전면허증 사진이 실물과 다를 수 있다는 논란이 있어 검찰 송치를 위해 경찰서에서 나오는 이씨의 얼굴이 취재진 앞에서 공개될 것으로 관심이 모아졌지만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수사과정에서 경찰은 이씨와 전 여자친구가 최근 1년간 연락한 주변인 38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고 별정통신사 등를 사용해 확인이 늦어지는 1~2명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파악된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이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혈흔에 대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이 결과 남자 1명, 여자 3명의 것으로 확인됐고 이 유전자가 이씨 주변 인물들의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
또 이씨의 싸이코패스 성향을 파악하는데는 청소년기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사건을 넘겨 받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형사2부장(부장검사 정보영)을 팀장으로 6명의 검사가 포함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께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해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수리비를 많이 주겠다”며 택시기사를 파주시 아파트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다.
지난해 8월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가 지난 3일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꾸면서 경찰은 시신 매장지로 추정되는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 대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