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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내년도 국회 예산안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1년여간 이어진 시위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4일 전장연의 시위가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판단, 주요 시위 거점이었던 삼각지역에서 무정차 통과 조치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전장연 측은 19일부터 삼각지역이 아닌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서울시의 무정차 조치를 비판하며 ‘기습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국회 예산안이 처리될 때까지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예산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시위 방식은 재고돼야 마땅하다”며 “선량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전장연의 시위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오 시장의 의견에 대해 전장연은 ‘책임 있는 소통’이라고 평가했다. 전장연은 “전장연이 진정으로 원하던 것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있는 자세와 소통이었다”며 “탈시설 권리의 예산 보장, 서울시에서 제정된 ‘서울특별시 장애인 탈시설 및 지역사회 정착 지원에 관한 조례’에 대한 내실 있는 진행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장연은 ‘열차 이용’ 등 이동권을 포함, 실질적인 시민권이 장애인들에게도 보장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전장연은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이후 21년간 중증 장애인들이 외치고 있는 ‘목숨 같은 소리’를 들어달라”며 “이제 장애인을 가두는 대신,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