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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전라남도는 이달 중으로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 사용 후 배터리(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화’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추가로 모집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사업을 추진한다. 이달 말 나주 혁신산단에 완공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화 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폐배터리 재사용-재제조-재활용 응용제품 개발과 실증 등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배터리 재사용·재제조 관련 장비 구축 △사용 후 배터리 시험 평가 방법 및 해체·분류 공정 확보 △배터리 재사용·재제조 제도적 기반 및 산업화 기반 확보 등이다. 다음 달부터 2024년 11월까지 총 3개년에 걸쳐 진행한다.
폐배터리는 사용 후 잔존 용량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 배터리는 완충 용량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폐배터리로 배출하는데, 이를 ESS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재제조는 사용한 배터리나 부품을 수리해 새 제품 수준 성능으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재활용은 폐배터리에서 핵심 부품을 수거해 다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사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참여 기업 규모 때문이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우진산전, 원광전력, 성일하이텍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또 한국전지산업협회와 한국전지연구조합, 전라남도, 나주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목포대학교 등 지방자치단체·대학도 함께해 ‘민관 협의체’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이처럼 대규모 민관 협의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민간 협의체 참여기업을 추가로 모집해 연관 기업의 기술개발 동향, 사업화 등 다양한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표준·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민관 협의체가 폐배터리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440개였던 국내 폐배터리 수가 2025년 8321개, 2029년 7만 8981개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정KPMG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25년부터 연평균 33% 성장해 2040년 573억달러(약 68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폐배터리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제품 개발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탄소중립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관 협의체는 조만간 기업 간 단순 협력을 넘어 ‘사용 후 배터리 얼라이언스(동맹)’도 맺을 예정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당초 4월 배터리 얼라이언스 출범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기술과 인프라, 제도 등의 체계가 확립될 때까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시기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