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IT·전자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19에서 LG전자와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행사에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 공개(언팩) 행사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다소 김이 샜지만, 오히려 행사와 함께 이목을 자신들에게 이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LG “G7 씽큐의 ‘후속작’ 나온다”..재정비 마치고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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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부회장의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전열 정비 중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을 딛고 잃어버린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4% 수준인데 이를 다시 ‘의미있는’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기술은 그룹 내 계열사와의 수직통합으로 선도하는 만큼 원가 부담을 낮추면서 디자인과 마케팅 측면 보강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나아가 지난 연말 인사에서 TV 사업 담당인 HE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MC본부장을 겸임하면서 시너지 모색과 조직 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기존 G 시리즈 이름 대신 새로운 이름을 선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한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 5G(5세대) 스마트폰 발매를 앞두고 ‘새판짜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G7 씽큐의 후속작을 MWC 2019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라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행사 전까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처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없는 만큼 MWC 현장을 찾는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도 더 쏠릴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는 분위기다.
◇화웨이, 유럽 행사 앞두고 터진 유럽발 악재 대응 어떻게?
화웨이도 신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오르는 등 기세는 여전히 무섭다. 다만 유럽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앞두고 스파이 논란이 현지에서 불거지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폴란드 경찰이 화웨이 현지법인장 등이 정부 기밀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체포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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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회장은 결국 지난 15일 중국 선전 소재 본사에서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어떤 국가나 개인에게 결코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 핵심부가 요구하더라도 고객의 개인정보 등을 유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 결백함을 주장한 것이다.
화웨이는 현재 5G 장비 시장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에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MWC 행사는 물론 한동안 실적 부진을 겪을 수 있다. 런 회장도 올해가 화웨이에게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성장폭이 20% 이하로 떨어져 고속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서도 화웨이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며 “신뢰도를 회복하지 못하면 다른 중국 브랜드 등에 점유율을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